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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경험

조회 수 7001 추천 수 0 2011.09.19 08:23:05

어제 자유 임진재가  수원에서 장가를 갔다.

그리고 나는

인생 체험으로 주례를  섰다.

새로운 인생여정을 나선 자유부부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그리고 나를 주례로 만들어 주어서 참 고맙다.


공적인 말들과 좋은 말은 주례에서 했기 때문에 생략하고

내게 일어났던 강렬한 개인적인 감정의 흐름을

두서없이 써보고 싶다




대중들앞에 여러 번 서서 연설을 하고 강의를 해온 나였지만

주례를 선다는 것은

좀 특별한 느낌이었다.

약간 생경한 느낌에 좀 당황스러우면서도 약간 설레이기도 하고 그랬는데 중간쯤 되니까

서서히 익숙해지면서 자신감이 솟더니 행복한 느낌, 확신, 감동, 그리고 축복의 마음 등이

한꺼번에 체험되었다.

끝내고 나서는 문득 이런 느낌이 들었다.


엄마 나 주례 먹었어!(아주 오래 전에 한국의 권투 선수 중에 처음으로 챔피언을 딴 홍수환 선수가

인터뷰 때 한 말이 오버랩 되면서...)



처음 자유로부터 주례를 서달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는

"앗 안돼!" 라는 생각이었다.

사실 나도 결혼식에 여러 번 참여해보았지만

주례의 말을 듣는 사람은 당사자들 외에는 거의 없을 것이다.

대부분 진부한 수사어를 나열하고 길게 늘어질 경우는 귀빈들은 졸거나 자기들끼릴 이야기를 하고
속으로는 '언제 끝나나' 하고 생각한다.

그러나 주례를 내가 선다고 생각할 때는 좀 심각해지는 것이다.

여러 제자들을 서로 결혼하게 하고 또 만남을 주선도 해주었지만

정작 결혼도 해본 경험도 없는 내가 좀 망설여지지만 기꺼이 주례를 서게 된 것은

순전히 운명이다.


자유가 해피타오에 온 것은 아마도 10여 년이 될 것이다.

광주 인성 문화원 처음 왔거나 아니면 2000년 즈음 해피타오 아카데미를 열 시절 찾아 온

신세대 구도자 중에 하나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당시 자유 임진재는

원광 대학교 한의대에 재학중이었는데 준수한 외모에 천재형의 날카로운 안광,

진지함과 특유의 고지식함(?)이 풍기는 약간 굳은 느낌을 주는 그런 스타일이었다.


아카데미 때는 자주 참석하여 몇 번 내게 질문을 했었고

2003년 아카데미를 졸업시키고 그리고 내가 미국으로 가면서 나의 시야에서

멀어졌다. 그러다가 2006년인가 다시 갑자기 전화가 왔는데

진지하면서도 다급한 목소리로

이빨교정 때문에 굉장히 고생하고 있다면서

상담을 요청하였다. 그 후 지리산에서 세션을 하면서 내면에 있는 시달림의 구조를

이해하고 해체시키고자 굉장히 진지하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 뒤 3년전에 일자리를 찾는다는 소식을 남기고

사라졌다가

몇달전에 광주에서 세션을 끝마치고 올라오려는데

자유로부터 다시 전화가 왔다.


"선생님을 뵙고 말씀드릴 일이 있으니 언제 뵐 수 있습니까?."

"야 반갑다, 자유! 토요일에 목동에서 서울 모임 있으니 그리로 오게"


다음주 목동모임에서 자유 임진재는 혼자 온것이 아니라 어여쁜

걸 프렌드를 동반하고 있었다. 한번도 여자를 사귄다는 말을 들어본적도 없기 때문에

첫눈에는 친척인가 하고 생각을 할 뻔했지만 두 사람 사이에서 나오는 마음의

바이브레션이 장난이 아니었다.


정말.....끝내주는 그런 느낌... 심각하며  딱딱하게 굳어있던 특유의 표정은 완전 사라져있고

핼랠레 행복한 느낌속에 풀어져 있는 자유의 얼굴에는 환하게  빛이나서 난 눈이

멀 뻔 했다. 자유는 걸프랜드를 만나 거듭난 것 같았다.

가슴에서 사랑과 신뢰로 결속된 하나된 혼의 파장이 내 가슴속으로

밀물듯 스며드는데....



그 순간 진재의 입에서 터져나온 기습적인 한 문장.....

"선생님 주례를 좀 서 주십시요"

"어! 난 결혼도 한번도 해본 적도 없고 주례도 한번도 서본 일없는데..."

핑 돌았다. 거절을 해야 하는데....

" 이 사람과 결혼을 생각하고 처음 떠오르는 사람이 선생님이었어요"


그런데 내 아나하타로 흘러들어오는 행복한 합일감과 진실한 감동이

도저히 거절하는 말을 내뱉지 못했다.

머리론 거절해야 하는데

입에서는 그래!하는 대답이 불쑥 나와버렸다.

그 행복한 합일감과 진실의 불꽃을 지켜주고 싶었던 거다.


또한 둘의 가슴에서 흘러나오는 훈훈한 합일감의 불꽃은

내게  놓치고 있던 어떤 깨우침을 주었기에 그 깨우침에 대답하는

책임감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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