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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소들을 생각한다

조회 수 6828 추천 수 0 2011.01.05 10:55:06

 

작년말부터 시작한 구제역으로

수많은 소들이 처참하게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이 땅에 와서 제대로 돌아니지도 못하고

인간에게 헌신 공양하는 운명이건만....

 

 

소또한 우리와 같은 엄연한 생명일진데

한두마리도 아니고 한꺼번에  몰살당하고 있는 사태..

슬프다 못해 울분이 서린다.

 

억울하게 죽어가는 소들을 위로하고자

내 작은 글을 쓰고자 한다

 

어린시절 우리집에는 소를 키우지 않았지만

몇몇 친구들 집에서 키우는 소들을

데리고 놀거나 소로 밭을 갈아본기억도 아직 생생하다.

특히 큰 놋쇠로 된 가마솥에

여물을 끓일 때의 구수한 냄새는

생각만 해도 마음이 편하다.

 

잊을 수 없는 것은

송아지를 낳던 소가 갑자기

화를 내면서 주인을 떠받거나

자기 송아지를 떠받을 때

친구 아버지가

소 등에 덮은 멍에를

덮어쓰고 소에게

'잘못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빌던 모습이다.

 

그 모습은 이성적인 논리를 추구하던 어린 나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었다.

소는 곧 평정을 되찾고 온전해졌다.

 

 

우리나라에서 옛부터 소는 조상이라고

여겨졌다.  그래서 꿈에 소를 보면 조상을 뵈었다고 하고 어떤 일을 벌렸을 때

소가 화를 내면서 떠받으면 조상이 화를 내는 것이라 해석하고

그 일을 중도에 포기하곤 했다.

 

내 어린 시절을 보아도 아버지나 어머니의 꿈에

소가 나와서 떠받는 경우 사업이나 일을 벌릴 경우 화를 입은 경우가 많았다.

 

왜 우리의 무의식에서 소는 조상을 대변할까?

아득한 옛날 인간은 소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나 않았을까?

인간이 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의식체로 강림하기전

소의 의식체로 이 세상을 살았던 것은 아닐까?

즉 우리의 무의식에서 조상의 지혜를 반여하는 부분이 소로 상징되는 것이다.

 

이러한 견해는

인도 명상의 대가 오쇼 라즈니시 또한 동의하고 있는 가설이다.

 

소는 온순하고 충직하며 헌신적이다.

소는희생적이며 평화를 사랑하는

그리고 아주 명상적인

의식체이다.

 

그런 소들이  죽어간다.

인간들의 죄악을 대신하여

마치 2000년전 예수가 대속하듯

인간이 만든 모든 죄악을 대신 덮어

쓰고 가는 것이다.

새로운 세대로 넘어가는 가후천 시대(2002-2012)

에 많은 인간들이 죽어야 할

악 까르마를

소가 대신 거두어가는

것인지 모른다.

 

 소의 영혼들이여

 무지하고 포악한

 인간들을 용서하소...

 

 부디.....평안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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