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선지
상태가 그런 지점인지 알 수는 없지만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하고
말 그대로 맨붕 상태에 있다.
개인적으로 폐경이라는
생리학적인 과정을 겪고있긴 한데
구체적인 건강의 변화 뿐 아니라
의식의 총체적 카오스 상태에 있다.
애써 마음을 내서 움직여도
"이건 아닌데"하는 의문만 끓임없이 올라오고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
무엇이 문제일까?
나는 누구고 무엇을 해야하는지
전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지점이다.
건강에 촛점을 맞추다가,
학교 생활에 맞춰보다가
이리 저리 헤매다 이불 둘러쓰고 침잠하다가..
일상의 익숙함을 버린다는 것의 실체가
만만치 않음을 실감한다.
베란다와 창가엔
가을 햇살이 쏟아져 눈이 부신데
밝은 만큼 내면의 어둠은 더 선명해진다.
"이건 아닌데" 하는 절박함,
혹은 절실함 앞에
속수무책 무릎을 끓는다.
그동안 환희로 반짝이던 순간들이 있었다.
그렇게 반짝이다 사라졌다.
진심, 진의,아름다움, 감동...
도데체 존재의 조건, 인간의 조건,
아님 삶의 조건은 무엇일까?
하는 의문만 불쑥,불쑥 올라오고..
영원에대한 막연함이 저만치 손짓을 한다.
길이 없다.
기다리는 마음조차 서서히 주저 앉는다.
양식처럼 밥상엔
절박함, 혹은 절실함이 그릇 그릇 소복하다.
지혜로운 예인님은 현실을 파도를 잘 타고 넘어가시리라 믿습니다.
사랑과 자비의 힘은 현실의 높은 벽을 통과할 수 있는 기적을 만들어냅니다.
마음의 힐링이
수용과 용서와 내려놓음과 사랑의 발견이라면,
현실을 사는 힘은
직면과 도전과 변화와 행동의 힘인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사랑하는 쌍둥이들 덕에 행복하면서도 허덕이고 있습니다. ^^
그나마 가끔씩 연락하거나 만나는 도반들의 싱그러운 사랑이 큰 힘이 되어줍니다.
그동안 회피하고 도망치고 아닌척 했던 것들 ...
삶은 무자비할 정도로 정직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당히 직면하면서 적당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나를 괜찮다고 용서하고 수용하고 보듬어 가면서 ㅋㅋ
사랑합니다. 예인님의 모든 것을...있는 그대로...(*)...
후~유~
고1 조카랑 동생이랑 오랜만에 저녁을 함께 먹으면서
"가을아! 좋아하는 것은 저절로 하게 되므로 싫어하는 것일 수록 빨리 해치워야 겠더라!!
학교 다닐때 암기과목을 엄청 싫어했는데 50이넘도록 그 휴우증이 따라다녀..
잘하면 그동안 싫어했던 암기과목시험 한꺼번에 봐얄 것 같아.."
내년에 공인중개사 시험을 염두해 두고 꺼낸 이야기였네요.
"만일 유라언니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는데 지금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워 사랑하는 손녀
선물도 해줄 수 없다면을 떠올렸는데 끔찍하더라.."
동생과 조카가 예문이 너무 적절했던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끄덕끄덕..
어려운 상황덕에 전체성에 대한 인식과 흐름에 대한 통찰, 등
삶의 빛나는 지혜들을 연마할 수 있는 현실만이 가능한 특별한 렛슨이었습니다.
일여님의 직면과 도전 변화와 행동의 힘만이 유일한 정답임을
새삼 통감합니다. 요즘 다시 새롭게 만나는 새 교과목 입니당~
보이지않는 세계에서 보이는 세계로 돌아 왔네요. ㅋㅋㅋ~
둘이 아님을 진즉 알았더라면 구분하지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 끄덕이면서
흘러가 듯 살았을 텐데..
그동안 분별했던 모든 사안들을 하나씩 제자리로 돌려 놓을 때가 되었나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