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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중심 이동

조회 수 869 추천 수 0 2016.01.19 08:22:05

   엉덩이를 씻을 때 얼굴이 굳을 때가 있다. 대개 이럴 때는 머리의 관념으로 엉덩이의 모습을 투사하여 씻으려고 할 때이다. 관념[이미지나 개념]의 흐름이 생각인데, 이 생각에 사로잡히는 순간 머리의 정수리 아래에 힘이 들어가서 생각에 에너지를 공급하며 표정이 긴장하며 굳어진다. 생각을 놓게 되면 머리의 가했던 힘과 긴장이 풀어지며 얼굴이 봄철에 얼음이 녹듯이 풀린다. 머리에서 풀려난 의식은 접촉되는 촉감에서 직접 촉감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엉덩이의 촉감을 촉감이 일어나는 곳에서 일어나는 대로 바로 느끼며 씻을 때, 머리는 텅 비어 열리고 얼굴을 풀어지며 머리와 가슴은 투명한 기운으로 연결되어 텅 비고 촉감 그 자체만 일어났다 사라지게 된다. 관념을 놓고 감각 그 자체에 육박해 들어갈 때, 밖으로 향하는 시선을 사라지고 눈이 풀리고 얼굴이 풀리며 시선은 송과선 쪽으로 몰리다가 가슴으로 떨어지며 사라진다. 이때 관념적으로는 아무 것도 모르게 된다. 이 모름과 시선 없음이 비로소 촉감이 일어난 곳에서 촉감을 만날 수 있게 한다.

   모름 속에서 비로소 관념을 벗어난 알아차림이 일어난다. 얼굴은 불상의 미소와 같이 풀어지며 목과 어깨의 긴장이 풀리며 상체는 바람과 같이 가벼이 나부끼게 되며, 하체에 기운이 충분히 공급되어 하체 촉감이 깨어난다. 머리의 모름 속에서 가슴은 느낄 수 있게 되고, 배는 충실해지며, 다리는 걸을 수 있게 되고, 엉덩이는 앉을 수 있게 되어, 촉감을 촉감이 일어나는 곳에서 일어나는 대로 바로 알아차릴 수 있게 된다. 두뇌의 긴장과 앎과 조작이 사라진 곳에 빠라맛타[paramattha=있는 그대로]의 춤바람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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