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섭던 바람이 어느덧,
손 끝을 살며시 스치며
그 부드러운 살결을 드러낼 때,
봄은 온다.
언 눈이 녹고,
나뭇 가지 생명의 눈이 기지개 켤때
그렇게 봄은 온다.
가슴의 샘물이 얼어붙고,
굳어버린 마음은
애써 봄을 부정하지만,
고동소리 들리지 않는 차가운 심장과
문 열고 나아가기 두려워 하는
겁먹은 아이는
애써 겨울 속에 홀로 ..
아직도 남아있으려 하지만..
그러나... 그렇게 봄은,
소리소문 없이 우리 곁에
이미 와 있었다.
2002.4.5 일 새벽.. 생명의 부름이 함께하는 이 새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