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앞에 벌고 벗고 서서
햇빛 속으로 녹아드는 것이
죽음 아니겠어요?
또한 숨이 멎는다는 건
쉬지 않는 호흡의 조수에서 자유로워지는 거 아니겠어요?
그리하여 높이높이 날아오르고 부풀려져선
어떤 번민도 없는 신을 발견하는 거 아니고 무엇이겠어요?
오직 침묵의 강물을 마실 때만 그대, 진정 노래할 수 있습니다.
산의 정상에 이르렀을 때 그대, 산 오르기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땅이 그대의 사지를 달라고 요구할 때, 그대 진실로 춤출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