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간의 연휴동안 동학사에 다녀왔습니다.
태어나 처음 만나는 활짝 핀 벗꽃의 향연이었습니다.
만개한 벗꽃 나무 곷 그늘 아래에 서니 순결한 꽃들의 느낌이
고스란히 저에게 전해져 오는 것이었습니다.
가만히 나무를 끌어안고 그녀의 거친 나무기둥을 토닥여 주었습니다.
이렇게 속삭이면서 말이요...
" 정말 수고가 많았어. 이렇게 아름다운 꽃들을 피워내느라
정말 애 많이 썻구나..."
내 마음을 알았다는 뜻이었을까? 한가득 꽃 피운 벗꽃 잔가지들이
살살거리며 바람에 살랑입니다.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 속을 한참을 걸었습니다.
옛사랑도 생각나고 그리움도 솟구쳐 오르고...
새삼 삶이 아름답다고 슬프다고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