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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바라보면서...

수정 삭제 조회 수 3910 추천 수 0 2002.05.07 00:24:40
강양석 *.33.220.35
상욱님. 동일님. 병석님. 그외 병석, 동일님 인연들....

가게를 마치고 병석님 생일이어서 다 같이 모여서 술을 마셨습니다.

술을 마시고 이런 저런 얘기들이 오가다가....

어느 순간에 병석님이 그러더군요. 너희들이 스승과 연예를 하고 있는 것이냐...

스승은 어떤 존재냐? 그 순간에 말이 막히더군요. 좀 있다가 스승은 제자들의

마음을 뒤집는 그런 사람이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병석님이 넌

그말을 아주 아름답게 생각하고 있구나. 그 말을 체험을 했다면 넌 하루에도

몇 번씩 스승을 찾아가서 스승을 괴롭혀야 된다. 그런데 넌 무얼하고 있냐..?

그래서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느냐... 부끄러워 해야 한다....

난 매순간 순간 호흡을 느끼려고 하고 있고 하루에 천상의 체인도 하고...

명상도 한다.

병석님이 그러더군요. 그래서는 명상이 하나의 레저일 뿐이다. 그냥 유보시키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이순간에 넌 어디에 있냐..?

잠시 있다가 다른 분들과 여기에 관련되어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그 이야기들 순간 순간 느껴지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표현에서 책에서 읽었던

이원성을 벗어난 아름다운 이야기들은 하지만.... 자기의 표현에서는 이원성안에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짧은 순간들이 느껴지더라구요.



다음날 가게 앞에 있는 꽃들을 보고 있었습니다. 어제의 이야기들을 화두 삼아서

어느 순간 그냥 무심히 바라 보고 있는데.... 꽃이 저를 보고 있더군요.

그때 눈물이 났습니다. 온 머리가 시원해지는 느낌이 저를 지나갔구요. 몸이

말랑 말랑해 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상하라구요. 천상의 체인으로 몸을 푼것 보다

더 풀려 있으니 말이죠.



나는 꽃

꽃은 나

나는 나무를 스쳐가는 바람

나무를 스쳐가는 바람은 나

나는 우주

우주는 나

나는 빛

빛은 나

나는 눈물

눈물은 나

눈물....

눈물....

Who is the I?



그 순간에 마음에서 자꾸 떠올랐던 상념들입니다. 오늘도 가게 앞에 꽃을 보면

나도 모르게 이런 말들이 떠오르네요. 주문 처럼요..."나는 꽃.. 꽃은 나.... 이 나는 누구지..?"

이러고 난 다음에 가게에서 서빙을 하는데 사람들의 시선으로 부터 자유로워져

있는 느낌입니다. 손님들이 많이 와도 예전에는 급한 마음에 허둥거렸는데요.

내가 그 번잡함을 꽃처럼 대하니까 전혀 번잡하게 느껴지지 않더군요.

예전에 느꼈던 체험이랑 다른 점은 다른 체험은 이 평화로움... 이 가벼움이 지나가

버리는 것에 대해서 아쉬움을 가졌다면 지금은 그러한 아쉬움을 그 날 내가

꽃을 바라본 것과 같은 방식으로 대하면 더이상 느껴지지 않는다는 거죠.

지나면 또 다시 다른 느낌들이 올라오고.... 그 느낌들에 이름 붙이지 않으려고 합니다.

얼굴에 미소가 번지면 그것이 즐거움인줄 알고 눈물이 나면 슬픔인 줄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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