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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삶과 죽음 (1)

수정 삭제 조회 수 1518 추천 수 0 2006.03.26 21:43:16
신충식 *.81.4.125
안녕하세요 친구분의 죽음을 애도 하시는 그 마음에 저도 동참하겠습니다. 삶과 죽음 바로 그 화두를 갖고 이미 한 평생을 보냈습니다. 수많은 죽음이 도처에 있었지만 이번 죽음을 마음 아프게 느끼시는 님에게 그만큼 그분에 대한 애착이있기 때문이지요.
저는 세상에 태어나서 겨우 12세 어린 소년 시절 어머니가 병환으로 2년 넘게 자리에 누워 게시다가 마지막 임종하시는걸 지켜 보았습니다. 눈을 감지 못하셨지요.

12 세때에는 그것이 얼마나 내 인생에 엄청난 일인줄 도저히 알 수가 없었지요. 허나 누구 말대로 죽음을 보고 시체를 보아야 철학자가 된다 라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해에는 할머니의 임종을 보아야 했습니다. 어머니나 다름없는 사랑을 완전히 내게서 떠나버린 거죠.
그후 나이가 많이 들어서 미국에서 사촌누이 의죽음을 보았고 등산을 함께 다니던 친구가 갑자기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마지막으로 나보다 16세 위인 형님의 마지막을 보았습니다. 이제는 죽음을 하나의 순환 작용의 일 부분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동물이 다른 동물에 잡혀 먹힐때는 상대방 동물에서 독이뿜어나와서 즐거운 최면 상태로 죽음을 맞이하고 맹수에 잡혀먹히는 들소는 맹수에 ㅤㅉㅗㅈ기는 순간에 온 몸에서 홀몬이 뿜어나와서 아무리 살점을 물어 뜻겨도 전혀 고통을 못 느끼면서 죽어가지요. 사람이 자동차사고가 나면 내 경험으로 약간만 상대방 차에 부딛쳐도 정신을 잃어버리니까 아픔의 고통을 느낄 수가 없지요. 이렇게 죽음의 순간을 고통없이 가는 장치가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태어날 때는 울면서 나와도 갈때는 그렇지 않습니다.
갈때는 언제나 편안하게 가도록 배려가 되어 있지요 . 그러니 너무 서글퍼 마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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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과 죽음 (1) - moonlake(moonlakekim@hotmail.com) ┼
│ 안녕하세요.
│ 봄 날씨가 완연한 오후입니다.
│ 멀리 남쪽에는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등 봄꽃이 한창이라는군요. 만물이 소생하는 이 계절에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지인을 그리며 몇자 적습니다.

│ 평상시 병을 앓아온 그녀는 마흔 일곱 살이라는 안타까운 나이에 이번 생을 마감하였지요. 유달리 총명하고 감수성이 풍부했으며, 저를 오빠처럼 잘 따랐던 참 괜찮은 여자였는데 간경화라는 지병을 극복하지 못하고 다시는 같은 모습으로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길을 떠났습니다. 간염은 열병이고 간경화는 냉병인데 오랜시간동안 스스로에게 차가운 시선을 쏟아부은 결과이겠지요. 더 많은 따뜻한 시선과 사랑이 필요했는데.............. 내 삶의 선택이 내 영혼을 표현하고 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법인데.......

│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파르스름한 지친 얼굴로 억지미소를 지으며 가냘픈 손을 내밀던 그녀의 모습이 이번 생에서는 마지막이었습니다. 이 나이 되도록 한번도 마지막 숨을 거두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기에 그녀의 마지막 모습은 저에게는 큰일이었습니다. 사실은 누구이든지 임종 순간을 지켜보고 싶었지만 어쩐일인지 그러한 순간은 그동안 저에게 일어나지 않더군요. 그런 뜻에서 그녀에게 슬픔과 감사(?)를 동시에 느끼는 기묘한 마음을 경험하였습니다.

│ 그녀가 가는 마지막 30여분 동안은 정말로 너무나 허망하더군요. 그렇게 오랫동안 병중에 있으면서도 삶에 대한 애착의 끈을 꼬옥 쥐고 죽음에 대한 대비를 전혀 하지 못하고 있던 그녀가 회복 불가능 상태에서 인공호흡기를 떼자 발끝에서부터 차가워지기 시작하여 서서히 서서히 백회로부터 빠져 나갔습니다. 가뿐 숨이 점차 약해지고 나중에는 호흡이 작아지면서 얼마동안 정지 상태를 유지하니까 심전도의 파장이 사라지며 직선을 그리더군요. 어쩌면 이렇게 단순할 수 있을까? 죽음 앞에 삶은 그렇게 쉽게 마침표를 찍더군요.

│ 그녀가 마지막 투병을 하던 응급실의 모습이 질병과 사고라는 삶의 경고음을 들려주며 또한 육체라는 껍데기를 벗어버리기 위해 오는 사람들로 늘 붐비지만...... 의사, 간호사, 119 구급대원, 환자가족, 어느누구도 그러한 일은 나하고 아무런 상관이 없는 듯 치료, 간호가 한창이더군요.

│ 왜 이러한 생의 마감인 죽음이라는 현상이 눈앞에 자주 일어나도 마치 나의 일이 아니고 나의 일이라 하더라도 한참 먼 미래의 일이어서 지금은 나하고 아무런 상관이 없는 듯 무표정할까 의문스러웠습니다. 저는 그 순간 그녀의 임종이 슬프기도 하였지만 환자는 죽음으로써 남아있는 모든 이들에게 삶의 실상을 매우 실존적으로 보여 주고 있는데 무의식적으로 외면하고 있는 모습이 마치 차원이 다른 영화가 겹쳐있기라도 한 듯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더군요.

│ 누구든지 태어나서 죽고 또 그러한 윤회를 수 천번, 수 만번 계속하면서 지구라는 무대를 들락거리는 그 행위가 무슨 의미일까? 왜 매번 다른 모습으로 와서 같은 죽음을 반복하는게 당연한 모습으로 넘어가는 걸까? 이번 생애 그녀가 추구했던 그 수많은 가치들은 무슨 소용이 있는 걸까? 아무런 의미가 없는 생은 반복할 필요가 없을 텐데..... 그러한 삶의 이면에서 생을 유지시키는 그것은 무엇일까? 물체가 존재하려면 허공이라는 바탕이 있어야 가능한데, 삶이 존재하려면 그 삶을 드러내는 이면의 세계는 무엇인가? ....... 이러한 의문을 왜 내가 하고 있는지........ 이러한 이야기들을 하면은 대다수 사람들은 ‘염세적이다’ 라고 생각하며 '나도 소시적에 많이 해본 생각인데 별거아니라던지,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닌데 쓸데없이 헛고생을 한다'는 반응들을 보이지요.

│ 그 의문의 끝에 가서 뿌리를 뽑아보지 못하고 대충 스쳐 지나가 버리곤 하니까 그것이 하나의 고정상념으로 자리를 잡아 진지한 접근이 불가능해져 버린것이죠. 제가 젊은 시절 좋아했던 마하리쉬 선생께서는 ‘나는 누구일까?, 사람은 왜 죽는걸까?’ 하는 의문에 시체처럼 누워서 숨도 멈추고 꼼짝도 하지 않다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던데......... 요즈음은 젊은 사람들 놀이중에 시체놀이라는 종목도 있다던데... 기왕이면 시체놀이도 진지하게 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

│ 실제로 그렇게 죽어가는 모습을 눈앞에 보고도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삶에 대한 스스로를 성찰해 본 기회를 가지지 않는 것은 무지라기보다는 그 쪽으로 절대 시선을 두고 싶지 않는 두려움의 표현 같더군요. 마치 전원이 꺼진 영화 스크린처럼 아무것도 남지 않는 단지 살았었다는 기억하나 던져주고 가는 그들의 모습에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그들이 우리에게 겨우 하나의 기억으로 남는다면 그들에게도 우리가, 이 지구가, 이 물질우주가 또 한번 살았다는 단지 한 생각만으로 남으리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 문화, 예술, 과학, 의학 모든 분야의 문명이 눈부시게 발달하고 있으면서 왜 죽음은 - 어느면으로 가장 절실한 - 원시시대나 지금이나 별반 다름이 없을까요? 죽음 이후를 알 수 없으니까 그렇겠죠. 그러나 죽음이후는 죽음이후에 가서 아는 것이 아니라 삶을 면밀히 쳐다보며 깨어있으면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면 삶과 죽음이후는 단절이 아니라 그대로 연장이니까요. 다만 차원을 달리하는...........

│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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