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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나무....()...

조회 수 9338 추천 수 0 2008.10.14 11:33:29
나는 내가 부족한 나무라는 걸 안다
내딴에는 곧게 자란다 생각했지만
어떤 가지는 구부러졌고
어떤 줄기는 비비 꼬여 있는 걸 안다
그래서 대들보로 쓰일 수도 없고
좋은 재목이 될 수 없다는 걸 안다
다만 보잘것없는 꽃이 피어도
그 꽃 보며 기뻐하는 사람 있으면 나도 기쁘고
내 그늘에 날개를 쉬러 오는 새 한마리 있으면
편안한 자리를 내주는 것만으로도 족하다
내게 너무 많은 걸 요구하는 사람에게
그들의 요구를 다 채워줄 수 없어
기대에 못 미치는 나무라고
돌아서서 비웃는 소리 들려도 조용히 웃는다
이 숲의 다른 나무들에 비해 볼품이 없는 나무라는 걸
내가 오래 전부터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늘 한가운데를 두 팔로 헤치며
우렁차게 가지를 뻗는 나무들과 다른 게 있다면

내가 본래 부족한 나무라는 걸 안다는 것뿐이다

그러나 누군가 내 몸의 가지 하나라도
필요로 하는 이 있으면 기꺼이 팔 한짝을  
잘라 줄 마음 자세는 언제나 가지고 산다
부족한 내게 그것도 기쁨이겠기 때문이다
                      
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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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7]폐마예인

May 13, 2009
*.156.222.169

내 그림자를 밟고
당신의 그림자만 나무랐습니다.
당신이 떠난 자리에
길게 늘어선 내 그림자..

profile

[레벨:0]진재

October 14, 2008
*.103.201.143

폐마예인님! 안녕하셨어요? 전 아직도 부처님 사리전에서 예인님에 정성스럽게 꽃을 봉양하는 아름다운 그자태를 눈으로 담고있답니다, 항상 그모습처럼 행복하시길빕니다~
profile

[레벨:7]폐마예인

October 14, 2008
*.156.222.236

ㅎㅎ~~반갑습니다.^^~~
유난히 날씨가 청명하더니
귀한 소식이 전해지네요. ㅎㅎㅎ~~
생명의 물이 쑥쑥 올라 탱탱하게 오른 느낌...ㅎㅎ
건강한 모습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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