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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어느날....

조회 수 8933 추천 수 0 2009.04.16 20:21:37
일하는 꽃집 주변에 하루도 쉬지않고 출근하는 사람이 있다.
꽃집에 6개월을 근무하는 동안 내내 주변 상가 근처에서 서성이는..
근처 상가 사람들로부터 커피,돈,음식,...얻어 먹으면서..
동물에서 인간으로 진화하는 중간지점에 위치한 듯
종일 혀를 낼름거리거나 지나가는 여자들
특히 이쁜여자를 보면 소리를 꽥~질러서 놀라게 하거나
180이넘는 키에 바지 앞부분을 ?? 늘 손에잡고 종종거리는..
최대한 시선을 마주하지 않는 범위 내로 일을 하는데
어느날은 쇼윈도우를 두들긴다.
애써 모르는척 외면하지만 두려움이 슬그머니 일어난다...
다른데로 갔으면 하는 생각을 해보지만
주변 상가에 길들여져 떠나지 않는다고 옷집이모가 애기해준다.
아뭏튼 최종적으로 싫다! 한마디로..
그러다 며칠전 가게 물건 들어 오는날 꽃이며 바구니 포장지...
바리바리 분주한데 얼결에 끌고오는 포장지 더미를
그사람이 부축하며 따라오고 있었다.
순간! 당황하다 애써 "괜찮아요.."하자
나를 바라보던 눈빛에 힘이 풀리면서 손을 놓는다.
......4월의 날씨가 변덕스러워 가게문에 끈을 달아서 조금 열어두었다.
손님이 나가자 입구 한쪽에 있던 그 사람이 열려있는 문을 애써 닫는다.
리본을 접다말고 멍하니 문을 바라 보는데 문이 열리면 다시 닫고
또 열리면 다시 닫고....그러다 순간 눈이 마주치고 그 시선을 피해
자리를 일어서 떠나버린다.

순간에 눈물은 쏟아지고 ...

한참을 울다 밖을 내다보니
옆 수퍼 자판기 앞에서 커피를 얻어 마시고 서 있었다.


profile

[레벨:4]moonlake

April 18, 2009
*.225.145.90

예인님,
오랫만에 글 올리셨네요.

님의 글을 읽다가
코끝이 시리고 가슴이 뭉클하니......
저도 눈물을 참기가 힘이 들어
한참동안 창밖을 바라보아야만 했었습니다.

가슴을 열고......
세상의 차별이 없는 속사람끼리 만나면
언제나 평온과 감동이더군요.

언젠가 오래전
'타임'지에서
세상에서 가장 스트레스가 심한 직업이 '치과의사'이고
가장 스트레스가 없는 직업이 '플로리스트(florist)'라고 했지요.

꽃일 하실 땐 세상일 다 잊으시고
그저 꽃이 되세요. ^^

봄날 꽃처럼 피어나는.....
아름다운 님의 영혼에 경배 드립니다.

사랑 합니다
감사 합니다
행복 하세요. ^^
profile

[레벨:7]폐마예인

April 17, 2009
*.156.222.169

인사도 나눌 수 없는 경지에서
가슴을 꽁꽁 묶어두고 살고 있나봐요..
그러다 미어지듯 한차례 해일이 쓸고 지나가고..
판단과 계산과는 무관하게 가슴끼리는 서로 통하나봐요.
문레이크님 소식에 또다시 뭉클 뭉클 눈가에 물기가 번집니다.
누구나 무엇이든 원초의 아름다움이 서려있는데
그걸보는 자신은 과연 아름다운지..한참을 돌아봅니다.
늘 여여한 모습 마주한듯 선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profile

웃자

April 18, 2009
*.33.66.72

"사랑은 눈물에 씨앗" ...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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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7]폐마예인

April 18, 2009
*.156.222.169

웃자님! 안녕하세요^^~~
개인적으로 이미자님의 노래를 아주 좋아합니다.
기회가 되면 노래방세션에서 한바탕 가슴을 열어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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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자유로움

April 20, 2009
*.136.67.73

저도 노래방세션에 끼워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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