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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영화 "야곱신부의 편지"

조회 수 24852 추천 수 0 2013.01.07 10:02:18

 

 

주인공인 장님 야곱신부는 사람들의 어려움을 편지를 통해

기도하고 위로하며  신의 도구로 평생을 살았는데

어느 날 부터 편지가 오지 않자 삶의 의미를 잃고 절망한다.

 

"난 하느님을 위해 모든 것을 해 왔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니었나봐요.."

"아마도 나를 위해 한 것 같아요..."

 

"만약 내가 가진 것이 모두 사라지고..그렇게 죽어서 묻힌다해도 ..

그러나 사랑이 없으면 난 아무 것도 없어요.."

(영어도 잘 모르는데 핀란드어는 더욱 모르므로 느낌상 전해지는 대로 해석하자면)

존재가 사랑이므로 사랑이 없으면 자신은 아무 것도 없고 아무 것도 아니라는

뜻으로 전달되면서 쿵!하고 울렸다.

 

그런 야곱신부의 절망이

종신형으로 수감되었다 야곱 신부의 편지 도우미로 일하는 라일라 스텐의

잠든 가슴을 흔들어 깨우는데...

 

문득 오래전 가슴에 새겨진 서원이 살아났다.

 

10년도 훨씬 전 늦가을 이른 아침

집 앞 길 건너에 택시를 기다리는 사부님을 만났다.

"사부님! 여기까지 오셔서 왜 그냥 가시는 건가요?"

"전화를 하시든지 문을 두드리시지 않고요..."

 

"무화가 잠에서 깰까봐.."

 (그때 법명이 무화였다.)

 

알 수 없는 바람이 가슴을 송두리채 흔들어 깨웠다.

순간 "나도 누군가의 가슴을 이렇게 깨우고싶다...단 한번이라도 ."

라는 서원이 본능적인 외침으로 올라 왔다.

 

그리고 10년도 훨씬 시간이 흘러갔다

가슴을 깨우는 길을 간다고 생각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전혀 반대의 모습인 나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삶은 흘러가고 있었다.

절망의 외침이 목구멍을 타고 미어져 올라 올 쯤에야

어둠이라는,

나라는 생각에 갇혀있음을 알아차렸다.

 

영화를 앉은 자리에서 몇번씩 되 돌려 보았다.

한편의 클래식 선율같은

시 같은 핀란드 영화 "야곱신부의 편지"는

너무도 쉽고 간단하게

가슴을 열고 존재의 엣센스를 만나게 해 주었다.

후반부에 야곱신부의 절망으로 깨어나는 라일라 스텐의 반전은

 

우리가 누구인지

무엇으로 사는지

를 깨닫게하는

아,름,다,운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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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자유로움

January 15, 2013
*.163.177.19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없다....

그런 세상도 있긴하군요^^

있기만해도 희망이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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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7]폐마예인

January 15, 2013
*.125.194.143

때때로 나리의 사랑으로 연명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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