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등교길에 대문을 열자
음식물 쓰레기통이 엎어져 있었다.
버스 시간에 맞춰 나왔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집안으로 달려가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가져와
치우고 다시 또 달리는데
길가에 여기저기 쓰레기 봉투들이 뜯긴체
널려 있었다.
길고양이들이거나
어젯밤 누군가 쏟아놓은
팍팍한 심정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언젠가 내마음이었던 흔적을
아침 등교길에서 만난다.
"내가 낸 에너지를 내가 받는구나"
어쩐지 흔쾌하게 수긍이 온다.
머리도 나쁘고
그닥 성실하지도 못해
긴 공부는 어려운데
내마음을
어질러진 쓰레기들을 치우듯
다독여 빗질 할 수 있다면
족하다는 뿌듯한 심정~ㅋㅋ
벚꽃잎도 저리도 가볍게 날리는데...
누군가 밤새 명상을 했을까..
오늘 내마음이 이렇게 행복하고 평화로운걸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