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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존의 좌선과 경행(walking meditation)

조회 수 4267 추천 수 0 2015.08.03 21:57:05

4.30. “뿍꾸사여, 한때 나는 아뚜마에서 탈곡장에 머물렀다. 그러던 어느 때에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비가 콸콸 쏟아지고 번개가 치고 천둥소리가 요란하였으며 탈곡장에서 농부 두 사람과 황소 네 마리가 벼락에 맞아 죽었다. 뿍꾸사여, 그러자 아뚜마의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농부 두 사람이 죽고 황소 네 마리가 죽은 곳으로 갔다.”

 

4.31. “뿍꾸사여, 그 무렵에 나는 탈곡장의 문밖으로 나와 노지에서 경행을 하고 있었다. 뿍꾸사여, 그러자 어떤 사람이 많은 사람들의 무리로부터 나와서 나에게로 다가왔다. 와서는 나에게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섰다. 뿍꾸사여, 나는 한 곁에 선 그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다.”

 

4.32. “‘여보게, 왜 많은 사람들의 무리가 여기 모였는가?’

‘세존이시여, 여기에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비가 콸콸 쏟아지고 번개가 치고 천둥소리가 요란하였으며 탈곡장에서 농부 두 사람과 황소 네 마리가 벼락에 맞아서 죽었습니다. 그래서 저 많은 사람들의 무리가 여기 모인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런데 세존께서는 어디에 계셨습니까?’

‘여보게, 바로 여기 있었다네.’

‘세존이시여, 그런데 보지 못하셨단 말입니까?’

‘여보게, 나는 보지 못하였다네.’

‘세존이시여, 그렇다면 소리도 듣지 못하셨습니까?’

‘여보게, 나는 소리도 듣지 못하였네.’

‘세존이시여, 그러면 잠드셨습니까?’

‘여보게, 나는 잠들지 않았네.’

‘세존이시여, 그러면 인식을 가지고 계셨습니까?’

‘여보게, 그렇다네.’

‘세존이시여, 그런 세존께서는 참으로 인식을 가지고 있고 깨어 있으면서도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비가 콸콸 쏟아지고 번개가 치고 천둥소리가 요란한데도 그것을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셨단 말입니까?’

‘여보게, 그렇다네.’”

 

4.33. “뿍꾸사여, 그러자 그 사람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출가자들은 참으로 고요하게 머무르니 참으로 경이롭고 참으로 놀랍구나. 여기서 인식을 가지고 있고 깨어 있으면서도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비가 콸콸 쏟아지고 번개가 치고 천둥소리가 요란한 것을 보지도 못하고 소리를 듣지도 못하는구나.’라고. 이와 같이 그는 나에게 청정한 믿음을 크게 표시한 뒤 떠났다.”


             디가 니까야     16.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초기불전연구원)

              * '포행'을 '경행'으로 바꾼 것 외에는 다 각묵 스님 번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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