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부터인가 가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올라왔다.
그렇게 지나갔다.
몇칠 전 밤새 뒤척이다 새벽에 눈을 뜨자
두려움이 집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도망치듯 목욕탕으로 줄행랑을 쳤지만 얼어붙은 몸의 감각은
딱딱하게 굳은체 풀리지 않았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몸이 뒤틀리고 꼬이다 져리고 마비가 되어 일어났다 앉았다.
온수메트를 켰다 껐다 ...흡사 죽어가는 몸을 살리려고
몸부림을치는 꼴로 밤을 보냈다.
다음날 다인님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무슨일 없는지, 건강은 괞찮은지 물어왔다.
별일없다며 안부를 전하자 "어젯밤 꿈에 예인이 죽어서 울다가
울음소리에 잠을 깼다"며 몸 잘 돌보라며 걱정하신다.
그랬구나..그때사 몇칠 전 부터 의식이 자꾸 희미해지고
두려움이 올라 왔음을...고개를 끄덕였다.
한의원에 가서 침과 부황 치료를 받아 애써 기운을 돌렸다.
다음날 새벽엔 아예 정신을 차려 올라 오는 느낌을 있는 그대로 지켜 보았다.
전날 처럼 심하지는 않지만 잠재의식에서 "살고 싶지않다"고 한다...
죽을것 같은 두려움이 올라오더니
죽고싶다는 절망이 올라오고..
욕구가 점점 희미해지면서 막막함을 마주하다 종내 죽고싶다는 것인지...
죽을때 죽더라도 살때는 살아야겠다 싶어
잠자는데 깨운다고 짜증을 내는 아이를 흔들어 아침을 챙겨 먹고
청소하고 빨래 돌리고..한동안 목욕을 못한 강아지 설이를 빡빡 빨래하 듯 씻어주고
..문득 일상의 숙제들이 나를 살리고 있는 것 같다.
나를 위해 내가 사는게 아니라
그들이 나를 위해 살아주고 있는 것 같아 갑자기
콧끝이 찡하다..
그대가 의미이고,
그대가 삶이고,
그대가 희망입니다.
그대가 나입니다.....().....
"사부님 마음이 제 마음입니다.
사부님 생각이 제 생각입니다.
제가 사부님입니다.
그렇게 살겠습니다...()..."
세월이 흘렀다
지도자 과정 때 했던 서원이 아득히 먼 곳에서 울려온다.
.............()...........
마음이 너무 오래 나부끼어 헤어진 깃발처럼 너덜너덜 나부끼고 있습니다.
미친 바람속에 서있는거처럼요.
눈이 안떠지고 숨이 안쉬어지는 미친 광풍속에서
또 잠시 도망쳐 나와있습니다. 일단은 휴식이라고 명명하였지만...그 지점이 한번쯤은 목숨을 걸고 넘어갔어야했을 지점인걸 사실은 아는거 같습니다.
나는 당신들의 사랑을 믿지 않습니다.
분명 찰라지간의 빛과 사랑과 진실...평화와 온갖 미덕이 번뜩임의 실존을 믿지만
그래도 '당신들의 사랑'을 믿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가장 사랑을 갈구하는 것은 저 나리인가봅니다.
백척간두위에 서서 허공으로 한발을 내딛는 일.
제게 사랑은 그런것
그래서 이처럼...단지 찰라의 마음으로 사랑합니다.
꽃이 피는 것도 찰라일것이라고.
Can I cry for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