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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적인 사랑

조회 수 13101 추천 수 0 2009.08.21 21:3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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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도 원인도 없는 빛이 가슴 저 깊은 곳에서 피어나 내 존재를 감싸며 누리를 흘러 퍼진다. 진정한 사랑은 이유도 조건도 없다. 우리는 원래 사랑이었다. 우리는 사랑이란 빛깔의 영혼들이다. 진정한 사랑은 대가도 없으며, 상대방에 의해 굴절되지 않고, 상황에 의해 변하지도 않는다. 사랑이 위대한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나에게 있어서 신(神)이란, 바로 “온전(穩全)하고 해맑은 사랑” 그것이었다.

처음 명상을 배웠을 때 신은 온전한 사랑의 빛깔로 나를 깨웠다. 신의 사랑은 온통 은총(恩寵)이었고, 나는 그것을 위해 아무 것도 한 것이 없었기 때문에, 내가 드릴 수 있는 것은 오직 “감사함” 뿐이었다. 그 사랑은 내 가슴을 살아나게 했고, 살아난 가슴이 느끼는 가장 진실(眞實)한 것은 바로 이 온전한 사랑이었다. 나는 그 진실을 따라 그 진실이 인도하는 대로 기꺼이 따라 나설 수밖에 없었다. 내게 있어서 구도(求道)란, 바로 “진실을 따라 가는 삶 자체” 일 뿐이었다.

그런 삶의 여정 중에 신은 삶의 스승을 만나게 해주었다. 그 분은 가장 인간적인 분이었지만, 그가 움직이고 말하고 행동하는 그 모든 배후에는 세상의 어떤 성자들도 흉내 낼 수 없는 푸근함과 따스함이 있었다. 그는 오직 사랑으로 밖에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그것을 보았기 때문에 그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유보(留保)할 수도, 거부할 수도 없는 사랑의 힘을 지닌 존재였다. 나의 삶에서 이처럼 나는 사랑을 거저 받았다. 그 무조건적인 사랑을 어떤 형태로 돌려줄 수 있을까? 단지 내가 사랑이 되고, 그 사랑을 세상에 다시 돌려줄 수밖에 없는 것이리라..

우리 몸 중에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부위는 가슴이다. 가슴이 열리면 무조건적인 사랑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 남녀 간의 사랑,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은 그 무조건적인 사랑의 한 메아리일 뿐이다. 그런 사랑엔 항상 유보조건(留保條件)이 따르며, 기대치(期待値)가 따른다. 온전한 사랑은 그런 유보조건이나 기대치가 없다. 그런 사랑만이 진정 평화로우며 자유로운 것이다. 사실 모든 사랑 속엔 그런 평화와 자유가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가 육체를 가진 유한(有限)한 존재로, 사랑의 대상에 집착하기 때문에 사랑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질투·불안과·허무는 바로 그런 유한성의 자각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무조건적이고 무제한(無制限)으로 움직여라. 사랑을 주지 말고, 그냥 사랑이 되어 움직여라. 분열됨이 없이 전적(全的)인 존재가 되어 전적으로 움직여라. 그러면 당신의 가슴이 무조건적인 사랑의 세계를 향해 열릴 것이다. 당신이 진정 자유로워질 수 있는 길, 당신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알 수 있는 길은 바로 그렇게 움직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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