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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사나 행법

조회 수 13327 추천 수 0 2009.08.24 00: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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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사나(Vipasyana)는 전적으로 수동적인 마음에서 자기의 호흡을 바라보는 것이다. 당신의 존재가 둥글어지고 열려질 때, 당신의 삶은 더욱 풍요로워지고 호흡의 관찰은 더욱 짙은 체험이 된다.

들어오는 숨이 코를 스치는 것만을 느껴 본다. 처음에는 코끝에만 주의를 기울여서 하면 쉬울 것이다. 호흡의 이동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점차 당신의 의식은 또렷해지고 맑아질 것이다. 왜냐하면 이 행법(行法)의 진수는 의식의 투명성이고 각성이지, 감정이나 사고의 움직임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생각이 생긴다면 이 생각도 싫다·좋다고 하지 말고 내버려두시고 다만 관찰만 하라. 그 때 생각 자체도 힘을 잃고 사라져 버린다. 호흡의 자연적 멈춤.. 나감도 아니고 들어오는 것도 아닌 중간의 상태가 우리의 본질이며, 깨달음도 여기에서 일어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며칠 간 이 행법을 계속해 보다가 나중에는 호흡과 더불어 당신의 몸 전체의 있음을 느껴 본다.

이 행법이 다른 명상법과 다른 점은 어떤 한 대상이나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몸 전체를 하나의 통일체로 느낌으로써 몸 속의 기(氣)는 한 곳에 걸리지 않고 전신에 골고루 흘러간다. 행법을 열심히 해보면 호흡 자체와 몸이 명민(明敏)해지면서 의식은 의식 그 자체에 중심을 잡는다는 사실도 발견하게 된다. 이 행법이 재미있는 것은 일상생활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점이다. 걸어갈 때·밥을 먹을 때·물을 마실 때 가벼운 마음으로 실천해 보라.

여기서 유의해야 할 것 하나는 조급한 마음을 내지 말고 천천히 천천히 음미(吟味)하면서 행하는 것이다. 그리고 의지적 노력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다만 몸의 에너지 그 자체의 흐름대로 맡기되, 의식의 관찰만을 계속 유지시킨다. 혹시 마음이 급해지거나 서두르면 호흡의 균형이 깨어지고, 그에 따라 자신의 의식적 관찰·노력도 어느 틈엔가 잊어버리는 의식의 졸도 상태를 면할 길이 없어진다. 주의력(注意力)을 전체적으로 호흡과 온몸에 둔다는 것은 다음의 이유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보통 우리가 생각을 계속할 때를 회상해 보라. 그때 우리는 자신의 호흡이나 몸을 의식하지 못한다. 다만 두뇌 속에서 약간 무의식적 상태에서 온갖 잡동사니 단어의 찌꺼기에 의해 끌려가고 있을 것이다. 자신의 의식은 희미하며, 이 모든 일의 주인공은 우리 자신이 아니라 사고(思考)가 대행하고 있다. 엄청난 힘이 쓸데없는 번뇌·망상에 소모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호흡과 몸에 의식을 묶어 둘 때, 마음은 결코 사고의 홍수 속에 까무러치지는 않는다.

따라서 호흡과 몸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호흡과 몸을 통하여, 이것은 지금 이 자리의 진한 현실인데 이 리얼리티에다 자각을 일깨우게 하는 방법이다. 이것이 철저하고 완전하게 될 때, 이 모든 것을 바라보는 자·주인공 진아(眞我)가 깨달아진다. 이 행법은 명상과 일, 속세와 수도 생활 등의 이원성(二元性)을 극복하고 수행자로 하여금 관념(觀念)의 허상을 깨게 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삼매(三昧)나 깨달음이 어떤 특별한 비법이나 성스러운 장소에서 행운적으로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바로 우리가 처한 현실을 바로 볼 때, 우리의 소박한 기쁨과 작은 슬픔 등의 감정을 통하여 우리는 더욱 진실한 참나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일상의 아주 미세한 상황들을 놓치지 않고, 이를 변형의 기회로 받아들여 정성스럽게 대할 때 큰 깨달음은 가능하다.

이 관법(觀法)은 순간 순간 나 자신으로 되돌아오게 하며, 세속에서 만나는 모든 일들을 가치 있게 변하게 한다. 이 모두가 진한 명상적 상황으로 체험될 것이기 때문이다. 중세의 연금술사가 쇠붙이에서 금을 만든다는 것은 바로 이것을 상징한 것이다. 또한 일과 명상이 다르지 않다는 것도 이해하게 된다. 일도 의식적으로 관법을 행하면서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대한다면 바로 이 자체가 하나의 큰 명상이 아닐까?

진실한 명상이란 저 곳에 있는 관념의 극락·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오, 지금 이 순간 순간에 더욱 각성 상태로 향해 나아가는 노력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일이든지 기쁜 마음·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을까? 이렇게 될 때 대상에 걸림이 없이 대상과의 관계가 즐거워지게 될 것이다. 카르마 요가(Karma Yoga)는 이런 관점에서 아주 작은 하나하나의 세부적 상황도 결코 사소한 일에서 그칠 수 없다. 그것은 우주적 사건만큼이나 중요한 것으로 될 것이다.

내가 한 순간 망념을 일으키면 전 우주가 망상을 일으키고,
내가 깨달음을 얻으면 전 우주가 깨달음을 얻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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