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대상이 중요한가, 받는 이가 중요한가? 그것이 문제로다

흔히 학교에서는 I gave him a gold ring.은 I gave a gold ring to him.으로 바꿀 수 있다고 가르친다. 하지만 두 문장은 같지 않다. 위치와 순서가 곧 문법이 되는 영어에서는 거리의 감각과 초점 원리가 무척 중요함을 기억하자. 첫 문장에서는 him과 a gold ring은 붙어 있어서 가깝다. 그는 반지를 소유했다. 반면, 다음 문장에서는 순서가 서로 바뀌어 있는데 to가 사이를 갈라놓고 있어서 서로의 거리가 멀다. 그에게 반지가 전달되긴 했지만 소유했는지는 모른다. 이게 영어의 거리 감각이다.

또한 영어에는 End Focus라는 초점 원칙이 있다. 문장의 끝부분에 액센트를 주면서 신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다. 화자들이 서로 알고 있는 정보가 구정보이고 말하는 이가 듣는 이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중요한 새 정보가 신정보인데 영어의 자연스런 어순은 구정보→신정보이다.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반대로 말하는 이가 강조하는 정보는 문장의 마지막에 올 수 있다는 것이다.

1. I gave Jane a new smartphone.
2. I gave the new smartphone to Jane.

1번 문장의 해석은 ‘내가 Jane에게 준 것은 새 스마트폰이다’ 이고 2번 문장은 ‘내가 그 새 스마트폰을 준 것은 Jane이다.’ 1번 문장의 focus(초점)은 a new smartphone이고 2번 문장의 focus(촛점)은 Jane이다.

What did you give to Jane? (넌 제인에게 무엇을 주었니?)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은?

1. I gave Jane a book. 내가 제인에게 준 것은 책 한 권이야.
2. I gave a book to Jane. 내가 책 한 권을 준 것은 제인이야.

1번이 더 자연스럽다. 질문을 통해서 Jane은 상대방이 이미 알고 있는 구정보이고 신정보는 관사 a가 이끄는 ‘book’이다. 신정보는 문장 끝에 온 것이다. 영어의 자연스런 감각을 터득하려면 구정보→신정보의 흐름을 숙지해
야 할 것이다.

고대 희랍신화의 최고 미녀 삼총사 여신 Juno, Minerva, Venus 사이에 벌어진 황금 사과 쟁탈전 이야기를 통해 이중목적어 구문과 신정보 표현을 음미해 보자.

The Trojan prince Paris was chosen by Jupiter to judge which of the three goddess was the most beautiful. All three of them tried to bribe Paris to give them the apple. Juno offered him a vast kingdom. Minerva promised him military power. Venus told him that she would give him Helen the most beautiful woman of the world. Venus’ offer seemed most attractive.
So he presented the apple to her.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는 주피터에 의해서 세명의 여신 중 누가 가장 아름다운지 판단하도록 뽑혔다. 세 명의 여신은 모두 파리스를 뇌물로 매수하여 사과를 얻고자 했다. 주노여신은 왕국을 제안했다. 미네르바는 군사력을 약속했다. 비너스는 당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인 헬렌을 주겠다고 말했다. 비너스의 제안이 가장 매력적으로 보였기에 파리스가 사과를 준 여신은 결국 비너스가 되었다.

글: 한바다(명상 영어 전문가)
tantricze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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