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션 이틀째...

전날 밤엔 비가 내렸으나, 오늘은 예상을 깨고 화창하게 맑았다. 날씨가 너무 화창해서인지 오전엔 다소 느긋한 분위기였다.

오전 10시경 아침식사를 마친후, 세션 참가자이신 김선생님과 간단히 짐을 꾸려 지리산 등정에 나섰다. 계곡 옆의 산길을 따라 걸으면서 계속 이어지는 아름다운 경치들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 계곡을 사이에 두고 이쪽에서 저쪽으로, 저쪽에서 이쪽으로, 다시 이쪽에서 저쪽으로 구름다리를 3개를 넘어 피아골 대피소에 도착하였다.

더 오르고픈 마음 간절하였지만, 한바다 선생님께서 기다리고 계시기 때문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오던 길을 되돌아왔다. 오를 때는 김선생님과 대화를 많이 하고, 계곡의 멋진 곳들에서 잠시 쉬거나 기념촬영을 하여서 2시간이 소요되었으나, 내려올 때는 함께 '음아우어이' 를 부르며 민첩하게 움직였더니 1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시원한 계곡물로 땀을 씻어내고 산장으로 향하는데 기분이 정말 끝내주게 좋았다. 산을 오를 때만 해도 기분이 맹숭맹숭했는데, 기운이 150% 충전된 느낌...

산장에서 다시 세션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명상을 하는데 뭔가 확실히 달라졌다. 집중이 너무나 잘 되었다. 백회가 시원하게 오픈되고, 아즈나가 뱅뱅뱅.. 가슴은 푸근한데 이따금 아나하타와 마니푸라에서 신호가 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