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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깨어남

메인세션 조회 수 75278 추천 수 0 2011.05.16 00:37:03

이번 세션에 처음부터 함께 참여하지 못해서 정말 아쉬웠다. 한바다님의 세션은 그때 그때 상황과 사람들의 마음상태에 따라서 완전 다른 방식으로 펼쳐지는데, 이번에는 여러가지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관점에서 큰 공부를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나의 성급함을 볼 수 있었고, 타인의 마음을 좀 더 헤아리며 함께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생각은 가슴의 사랑을 의심하고 사랑의 흐름을 단절시킨다.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강한 생각과 판단은 분리를 일으킨다. 머리와 가슴을 분리하고, 나와 타인을 분리하고, 나와 세상을 분리한다. 그리고 자기와 자기 자신을 분리한다. 큰 장이 허락해주면 가슴의 울림만 남고 생각은 사라진다. 이러한 현상이 집단의식적으로 일어날 때 기적이 일어난다. 오랜 카르마가 정화되고, 과거와 미래로 헤메이던 마음의 방황이 중지되며 지금여기의 온전함만 남는다.... 그 느낌 속에 머무를 때 너와 나의 구분은 사라진다. 그리고 사랑 아닌 것이 사라지며 분리된 의식이 사라지니, 네가 내가 되고, 계속의 물소리가 내가 되고, 나무와 구름과 새소리와 온 자연이 하나가 된다. 그리고 그때 나는 선명하게 알 수 있다. 나는 단 한 번도 분리된 적이 없었다는 것을...나는 단 한 번도 사랑이 아닌 적이 없었다는 것을... 나는 언제나 신의 축복속에 있었다는 것을...단지, 내가 상처받았다는 한 생각, 나에게 사랑이 부족하다는 한 생각, 그래서 그 사랑을 외부에서 얻어야 한다는 한 생각에서 나오는 충동들이 나를 지금여기에 있지 못하고, 과거로 미래로 도망다니며 삶의 고통을 만들어내고 있었다는 명료한 진리를 그냥 알게 된다. 마음에선 저절로 용서가 일어나고, 죄의 근원이 녹아내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생각에 물들지 않은 고요한 마음이 깨어나니, 크리슈나뮤르티가 말한 지성의 눈이 열린다. 생각으로 나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지성의 눈으로 나의 생각과 감정과 전체를 바라보게 된다. 잠시라도 그 순간을 경험한다면 삶의 되풀이되는 과정 속에 아상에 또 빠지게 되더라도 마음을 회광반조하여 다시 근원으로 환원시킬 수 있는 자성의 힘이 길러진다.

 

누군가는 마음의 기적을 경험하고, 누군가는 아직 진행 중이고, 누군가는 여전히 알듯 모를 듯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리의 세계와 가슴의 세계를 명료하게 인식할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 속에 빠져있었구나, 생각으로 만들어낸 기대란 허상을 붙들고 있어서 내가 나를, 타인을, 세상을 있는 그대로 만나지 못했구나라는 진리를 보다 명료하게 가슴으로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과정의 결과가 아니라 작은 첫발이다.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삶의 부침 속에 본질을 잃어버리고 마음은 또 생각의 허상 속에 빠져 방황하고 괴로워하겠지만, 그 과정 전체가 내 삶의 진솔한 수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과정을 통해 나의 사랑은 덕으로 승화되어간다. 그렇게 가다보면 또 다른 체험이 자연스러운 섭리로 우리를 찾아오게 될 것이다. 먼저가고 나중에 가는 것은 생각 속에서 만 존재한다. 모든 것이 지금 여기서 일어나고 있음을, 모든 것은 결국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마치 신의 섭리처럼 알게 될 것이다.

 

한 생명이 깨어나는 것은 온 우주가 깨어나는 것이고, 한 생명이 죽은 것은 온 우주가 사라지는 것이다. 끝까지 한 분 한 분에게 진솔된 마음으로 정성과 애정을 다 하시는 한바다 선생님의 존재에 대한 태도를 은혜롭게 지켜볼 수 있었고, 지혜님의 따뜻한 사랑이 함께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집에 돌아오니 이박삼일 만에 진여와 장모님의 다크서클이 턱밑까지 내려와 있었다. 생명을 키워낸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수고가 들어가는 일이다. 미안하고, 고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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