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타오 도반 여러분,
터키로 건너온 지 한 달 만에 짤막한 글을 올리고 나서
근 2주 만에 네번째 투어를 마치고 숙소에 돌아와 조금 정신을 차리고 난 지금,
저는 뭐라 말할 수 없이 행복합니다.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한 이곳에서 생활에 적응하랴 일 배우랴 정신이 없던 와중에서
마치 공중에 붕 떠 있는 듯 저를 잃어버린 듯한 느낌에 미처 마음을 추스리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곳으로 건너온 지 어언 두 달이 되어 가는 지금,
이제야 조금 자신감이 붙으면서 마음이 안정되어 가는 느낌입니다.
멀리 있다 보니 늘 먼저 생각나는 건 저와 피를 나눈 사람들이더군요.
해서 오늘 투어 마치고 들어오자마자 하도 피곤해서 낮잠을 한숨 잔 다음
한국에서 가져온 인터넷전화로 영국에 있는 아들놈과
한국에 있는 아내, 딸, 아버지, 어머니와 차례로 통화를 했더랬습니다.
그러고 나서 오랜만에 해피타오 홈피에 들어와 보니
사부님과 일여님, 예인님께서 지난번 제 글에 사랑 넘치는 댓글을 달아주셨더군요.
사실 홈피에 들어가려는 순간부터 왠지 제 가슴이 벅차 올랐습니다.
그리고 메인 화면에 올라온 사부님의 얼굴과 성탄절 메시지를 대하는 순간부터
가슴이 먹먹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느꼈습니다. 사부님과 여러 도반님들이 펼처놓으신 사랑의 에너지장이
얼마나 드넓고 강력한 것인지를.
지금 이 순간, 저의 눈에서는 또다시 뜨거운 눈물이 솟구칩니다.
무엇이 저를 이렇게 슬픈 행복감에 젖어들게 만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저는 슬픕니다. 그러면서도 말할 수 없이 행복합니다.
무엇 때문에 슬픈지, 무엇 때문에 행복한지 모르겠습니다.
사부님을 비롯해서 수냐님, 지공님, 햇님미소님, 미숙님, 미타님, 행복여신님, 행복누리님, 예인님, 일여님,
비나님, 원화님, 원무님, 진법님, 백우님, 박경륜님, 덕주님, 덕정님, 법인님, 자연님, 진주님, 법화님, 봉천님, 오희님, 김현수님(왜 갑자기 법명이 안 떠오르는지 모르겠습니다) 등등, 일일이 거명하기 힘든 수많은 도반님들의 얼굴이 제 가슴속 거울에 선명하게 비치고 있습니다.
그동안 네 차례 걸쳐 손님들을 대하면서 저는 항상 마지막 날 그분들께 "터키라는 거울에 비친 여러분 자신의 모습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이제 그 질문을 저 자신한테 던져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것이 어떤 모습이든, 있는 그대로 저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힘을 더욱 길러가렵니다.
여러분의 사랑을 가슴 깊이 느낍니다.
저의 사랑을 여러 도반님들께 보내드립니다.
이스탄불에서 달마 합장
늘 홈피에서 도반님들을 위해 글보시를 가장 많이 해주시는 일여님, 멀리서나마 저도 님의 열심과 사랑을 배우고 있습니다. 늘 웃음 띤 일여님의 얼굴이 새삼 그리워집니다.
예인님, 오 마이 달링~ (진법님은 읽지 마세욧!) 제가 보내드린 것이 박하 향이었군요. 아님 그건 예인님의 가슴에서 풍겨 나오는 향기일 겁니다. 늘 사랑합니다.
지공님, 터키에 와서 배 나온 남자들을 워낙 많이 보다 보니 지공님의 든든한 아랫배가 생각나더군요. ㅎㅎ... 배 나온 터키 친구한테 조금 놀렸더니 "배가 나오지 않은 남자는 테라스 없는 집과 같다"고 자신만만하게 응수하더군요. ㅋㅋㅋ... 서울 모임에서 다시 뵐 날이 기다려집니다.
여러분, 모두모두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언제까지나...
예인님, 제가 진법님과 여름에 터키 그리스 여행을 하다 보니 그분 이름이 입에 더 익었던 모양입니다. ^^
이제 저도 나이를 먹었나 봅니다. ㅎㅎ
진법님, 종법님, 모두 그립습니다. 법자 돌림 사형들 중에 법화님 생각이 나서 오늘 낮에 오랜만에 전화를 드렸더랬습니다. 제주도에서 여전히 힘차게 살고 계시더군요.
담덕님, 왜 저한테는 경륜이라는 이름이 더 편안한지요. 아무래도 님한테서 인생의 경륜이 느껴졌나 봅니다.^^ 짠 것이 신장에 좋다던 말씀, 요즘 손님들한테 꽤나 아는 척 써먹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제 안에 들어와 있는 것들 중 원래부터 제것은 하나도 없는 듯합니다. 그 중에서도 사부님한테서, 여러 도반님들한테서 온 것들이 가장 많은 것 같습니다. 원래부터 나였던 것, 그것을 찾아 우리 모두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지...
다섯 시간 뒤면 새 손님들 맞으러 공항 갔다가 엿새 동안 투어를 돌아야 하기 때문에 모든 도반님들께 새해 인사 미리 드립니다. 모두모두 행복하십시오. ___()___
행복여신님, 늘 빛나는 여신님의 눈빛이 그립습니다. 페이스북에 글을 주신 걸 보았는데 여기서 답례 올립니다. ^^
사부님, 언제 어디서나 사부님의 따사로운 사랑을 느끼고 있습니다. 무상으로 감사합니다.
__()__
행복누리님, 서울모임에서 뵙던 그 모습이 그립습니다. 이렇게 글로나마 행복누리님의 마음을 대하니 더없이 반갑고 고맙습니다.
진화님, 늘 감성 풍부한 소녀 같은 표정과 목소리가 눈에 선하고 귀에 들리는 듯합니다. 항상 건강하소서.
river님, 얼굴은 뵌 적 없지만(혹시 뵈었던 분인가?^^) 이스탄불의 냉습함에 내던져진(?) 저의 몸과 마음을 헤아려 주시니 감사합니다.
모든 분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내일 새벽에 새 손님들이 오셔서 오늘은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투어 마치고 한숨 돌릴 수 있을 때 다시 소박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이스탄불에서 여러분의 사랑을 흠뻑 받아먹고 있는 달마 합장
사랑하는 달마님~ 멀리 계시니 더 보고 싶고 님의 존재가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간사해서 지금 나에게 익숙하고 편한 것들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다가,
나에게서 떠나고 난 뒤에나 그 소중함이 심장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가슴이 먹먹해지고,
인연의 소중함과 감사함에 대해 깊이 깨우칠 수 있는 기쁜소식 고맙습니다.
건강하시고, Happy New Year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