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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벨기에에서 온 얀이라고 합니다. 1999년 필리핀을 여행하던 중 한국인 아내 선화를 만나 2003년에 결혼을 하고 2010년 9월초까지 벨기에에서 살았습니다. 저희 아들 준이 2007년에, 딸 소라는 2008년도에 태어났습니다. 2010년 9월 중순에 한국으로 이주를 했고, 한국에서 여생을 보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와 저는 항상 불편한 관계 속에 살아왔었습니다. 저에게 아버지는 이성적 사고 90% 와 감성적인 부분이 10%인 분이셨습니다. 아버지에게는 책임감, 존경심, 정직함, 성실, 충실함 같은 원칙들이 사랑보다도 훨씬 더 중요했습니다.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는 화를 굉장히 많이 내셨습니다. 저는 마치 아버지가 제 인생을 계획하신대로 끌려가는 것 같았습니다. 아버지를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없었고, 아버지의 사랑 또한 느낄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저의 마음은 서서히 닫히기 시작했고 아버지와는 필요한 이야기만 했습니다. 그래도 전 아버지를 존경했습니다. 저에게는 여동생이 한명이 있는데 아버지께서는 항상 저희 남매를 동등하게 대해주셨고, 정직하셨으며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은 절대로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럼에도 아버지를 사랑하는 감정은 들지 않았습니다.

 

제가 41살이 되고 지금의 나는 누군지를 바라보았을 때 저와 아버지의 다른 점을 많이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저는 아내와 아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책임감, 존경심, 성실하게 일하는 것들이 충족이 돼야 비로소 전 사랑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이러한 것이 지극히 정상적이었습니다. 제 평생을 이렇게 배워왔기 때문이였습니다. 제 안에는 분노, 좌절, 불확실한 감정들이 항상 자리해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감정들을 어떻게 해소하는지를 몰랐고, 이러한 감정들은 제 안에 머물면서 언젠가 터질 때를 기다리며 차곡차곡 쌓여갔습니다. 그리고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분노감과 좌절감을 표출 하곤 했습니다. 이렇게 부정적으로 드러나는 감정에 대해 제 자신이 너무도 나쁘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고 사랑을 주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나쁜 나, 제 자신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만들어냈습니다. 우울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 않은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는 동안에 아이들과 감정의 기복 속에 살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상처를 줄 때마다 제 깊은 내면에서 제가 어렸을 때 받았던 고통과 괴로운 감정들을 느꼈습니다. 저는 제 아이들이 제가 항상 느껴왔던 그 고통의 감정을 겪게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여태껏 명상이나 요가를 한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아마도 전 너무도 이성적인 사람이여서 그랬나봅니다. 제 아내 선화는 태국에서 명상을 한 적이 있었고 명상이 저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종종 이야기 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2년 전 제가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우리 가족은 와해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심리 상담을 받기 시작했고 기분이 나아졌습니다. 아버지와의 관계도 짧게나마 좋아졌지만 얼마 후에 다시 나빠졌습니다.

 

한국으로 이주를 온 후에 최면 기법을 사용하는 정신과 의사선생님과 상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최면으로 저의 상처받았던 어린 시절로 가는 경험을 하게 되고 치유를 하고나면 기분이 나아졌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이었습니다. 그 때쯤 선화는 해피 타오 서울 명상 모임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제 아내가 해피 타오 모임에 가면 기분이 아주 좋아지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저에게도 같이 가자고 했습니다. 저도 모임에 나가보니 좋았습니다. 해피 타오 사람들이 좋았고 그곳에서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몇 번 모임에 나간 후에 이 모임도 나를 치료해줄 수 없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었고 어떠한 확신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선화가 지난 2월에 광주에서 메인 세션을 했고 저에게도 세션을 권유했습니다. 저는 망설였지만 마침내 세션을 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광주로 가는 기차를 탔습니다. 명상하는 곳이 서울에 있는 저희 아파트 보다는 단출했지만 함께하는 한바다 선생님, 지애님, 사랑스러운 강아지 포도는 좋았습니다. 우리는 일주일을 함께 지냈습니다. 우리의 일과는 요가, 명상, 산책 그리고 맛있는 광주음식들로 채워졌습니다. 저는 아주 편안함을 느꼈고 제 자신을 완전히 열 수 있었습니다. 서서히 나와 내면의 본성을 연결할 수 있었고, 이후에 이마로부터 폐, 위장으로 흘러가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저는 제 안으로 깊이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기분이 굉장히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약간 두려웠습니다. 어디가 끝인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제 아내 선화가 세션 마지막 며칠을 저와 함께 하기 위해서 광주로 내려왔습니다. 마지막 명상 세션 기간 중에 저희는 서로 크게 대립하게 되었습니다. 선화는 인생에서 조건 없는 사랑을 찾고 있었고 저는 먼저 책임감이 우선이 된 후에야 그녀를 사랑할 수 있었습니다. 제 뱃속의 커다란 바위가 우리 사랑의 강물을 막고 있는 것처럼 느꼈습니다. 그리고는 아주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머릿속에서 압박감이 심해지자 저는 감정적으로 무너져버렸습니다. 그 다음에 무슨 일들이 일어났는지 다 기억하지 못합니다. 저는 일어섰고, 고함을 치고, 제 방으로 달려 들어가 문을 세게 닫았습니다. 벽에 기대어 서서 울었습니다. 소리를 크게 지르고 싶었지만 어떠한 소리도 낼 수 없었습니다. 제 몸 전체가 굳었고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었습니다. 한바다 선생님과 지애님이 저를 안아 주시면서 저를 진정시켜주려 하셨습니다. 제 뱃속의 압박감은 제가 터져버릴 때까지 점점 더 커져만 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는 저의 어린 시절서부터 가지고 온 고통의 바위가 뱃속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안정이 되었고 호흡을 정상적으로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한바다 선생님과 지애님이 제가 바닥에 누울 수 있게 도와주셨습니다.

 

한바다 선생님께서 앉아 계신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지금 기분이 어때요?” 하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바위는 사라지고 강물은 순수함과 조건 없는 사랑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답했습니다. 한바다 선생님께서도 좋아하시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놀라운 기분이었습니다. 수십 년이 흐른 후에야 제 인생 최초로 절대 자유를 경험했습니다. 선화가 방으로 들어와 제 옆에 앉았습니다. 저는 아주 행복한 아이처럼 기쁨에 가득 차 웃기 시작했습니다.

 

오후에 제 피부에 있는 모든 과거의 때를 씻으러 목욕탕에 갔습니다. 다시 태어난 기분이었습니다. 광주에서의 재탄생. 그 날 저녁에 우리는 일종의 재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와 한바다 선생님, 지애님, 선화, 예인님, 원무님, 원화님 그리고 포도가 함께했습니다. 우리는 둥글게 앉아 서로 손을 잡고 옴 샨티 만트라를 불렀습니다. 저와 함께한 이 자리의 사람들이 누구도 저에게 줄 수 없었던 자유라는 큰 선물을 주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고맙습니다.

 

다음날 아침 선화와 저는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가벼워지고 밝은 느낌도 있었지만 불확실한 감정도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외부 세계에 대해 제가 어떻게 반응하게 될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서울로 돌아와 저희 아이들을 다시 보니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그 날 저녁 아버지에게 전화를 해서 광주에서 명상 세션 기간 동안에 있었던 경험들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새 출발을 할 준비가 되었다고 말하자 아버지께서는 행복해 하셨습니다. 서로 행복감으로 연결되었음을 느끼는 것은 제 인생에 처음이었습니다. 어떤 미래가 다가올지는 모르고 언젠간 어려운 순간이 다가올 것을 확실히 알고 있지만 그곳에는 우리 가족의 희망이 있음을 알고 우리는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피 타오 여러분 감사합니다.

 

 

연등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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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7]폐마예인

April 05, 2011
*.250.166.139

선화님의

태산같은 자비의 가슴으로

온세상을 품어안을 그날까지  ~

열씨미 즐겁고 신나게

곁에서 *^^*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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