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그동안 알고 지내던 후배 한분이 계를 달리하여 저 세상으로 돌아가셨다. 광주 광역시에서 개인병원을 운영하셨던 이아무개라는 치과의사였는데 췌장암이 원인이었다. 암 확진결과... 나머지 여생이 3개월이라는 통보에도 불구하고 병원을 정리한 후... 여행과 운동, 취미와 봉사활동까지 다양하게 남은 삶을 즐기시더니만.... 계획했던 생이 다 했던지 왔던 길로 되돌아 가셨다. 나하고의 사이 보다... 내 아내하고는 사춘기 고등학교 시절부터 오랜 친분이 있어 나도 알게 되었던 분인뎨 ... 향년 64세의 아직 팔팔한 나이에 세상을 떠나셨다. 내 아내는 그분이 고향을 지키고 있어... 고국에 가면 언제나 만날 수 있었던 유일한 남사친이었다며 .... 슬프고 마음 아파하는 모습을 보인다. 운전을 하던 중 ...그 부고를 듣고 시간을 헤아려보니 육신을 벗어 난지 채 하루도 되지 않은 것을 확인한 후.... 아직은 넘어가지 않았을거 같아.... 평소 가까웠던 관계로 그냥 보내기가 너무 서운하여 ..... 그를 불러보기로 마음을 먹고 조용한 곳에 차를 세운 뒤 .... 눈을 감고 명상에 들어가 진실한 마음을 모아 이원장을 불러보았다. 방금 몸을 떠난 영혼은 삶과 죽음이 얼른 구별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보통은 의사의 사망선고를 들을 수도 있고 육신을 벗어난 상태로 지켜보기도 한다. 최근 미국 모대학에서 죽음에 관하여 연구 하던 중... 심장이 정지하고 뇌에 혈액공급이 이미 중단되었는데도... 사망선고 이후 뇌에서는 갑자기 에너지가 평소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하는걸 발견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사망 이후에도 어떠한 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원장을 마음으로 부른 뒤 -- 몸을 벗어난 영혼들에게는 이미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졌으므로 어느 곳에서도 쉽게 접속이 가능하다 -- 조용히 앉아 있었더니만... 이윽고 가까이에 와 있음을 알아 챌 수 있었으며 어깨와 목 주위에 가벼운 접촉감이 느껴졌다. 영혼들과의 연결은 표현하기 어렵지만... 내 경우엔 신체 해당 부위에 약간의 서늘함과 섬찟함이 느껴진다. 그래서 차분하게 가만가만 조용히 이야기하여 주었다. '자네는 지금.... 자네가 계획했던 이번생이 마무리되어 현상계라 불리는 이곳을 떠나게 되어... 저쪽 심령계로 다시 돌아가는 여정에 있다네... 이곳에서 삶이라는 과정을 통하여 이번생에서 배울 것이 끝나면 .... 누구나 되돌아가는 것을 잘알고 계시리라 믿어... 아쉬운 미련이야 많을테고... 아직은 믿어지지 않을 수 있겠지만... 꿈결같은... 이곳 삶에 애착을 거두시고 돌아가게나... 혹시라도 채 못다 배운게 남아 있다면.... 다음생을 준비하여 다시 돌아오면 되지 않겠는가 ? 언젠가 만약 나도 돌아 간다면 그때 그곳에서 또 보기로 하세.... 그럼 잘 돌아가... good by....' 몸을 떠난 영혼들을 위로하기 위해 흔히들 삼우제를 지내기도 하지만 이곳에서의 삶에 특별한 착을 보이는 영혼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3일 안에 저쪽으로 넘어간다. 일단의 과학자들이 임사체험자들과 최면요법을 중심으로 연구한바에 의하면... 계를 바꿔 저쪽으로 넘어가는 영혼들은 ... 그 과정에 저마다 상징적 통과의례를 치루게 되는데... 그게 다 같지는 않다. 왜냐하면 떠나는 영혼들의 기본마음 형태 때문에.... 대부분 많은 영혼들은 -- 약 40% -- 소용돌이치는 빛의 터널을 빠져나간다고 하며... 그 다음이 강이나 산을 넘어가기도 하며 또는 들판을 가로 지르기도 한다. 참고로... 내 어머니는 바람부는 들판을 넘어가셨다. 저명한 정신분석학자 '칼융'이 극찬해 마지않은 '티벳 사자의 서'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마음이 만들어내는 환영이니... 설령 무서운 괴물이 나타나더라도 겁먹지 말고 밝은 빛을 따라가라고 알려준다. 잠시 후... 몸을 떠난 영혼이 저쪽으로 운반되어지면... 이곳에서의 이번 삶을 함께 계획하고 지켜봐 주었던 지도령의 마중과 안내를 받아 자신이 떠나왔던 곳으로 돌아가는데 .... 먼저 돌아간 영혼들과 그곳의 영혼들이 다시 돌아오는 영혼을 따뜻이 맞이하며... 그 영혼이 또 다시 그곳에 적응하기 전... 마음의 혼란스러움을 덜어주기 위하여... 지구상에서 - 또는 다른 행성 - 같이 지냈던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이야기는... 보통 수천번 많게는 만번 이상 윤회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곳으로 돌아가면 이곳에서의 금번생은 그곳 영혼들에게는 수천분의 일 또는 만분의 일에 지나지 않으니까 ... 그곳의 영혼들로서는... 그동안 삶의 모든 모습을 다 보여줄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갓 돌아온 영혼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이번 생에서 가까이 지내며 보여 주었고 익숙하게 알고있을 그 모습을 일부러 연출한다. 만약 특정 종교에 심취해 있었고... 돌아가기 전 ...그러한 구성원들 사이에서의 삶이 많았다면 그 종교의 색채를 가미한 마중의 장면이 펼쳐지기도 한다. 왜냐하면 다시 돌아온 영혼이 편안하고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하여... 그 곳에서 어느정도 휴식 후... 모든게 안정이 되고 적응이 끝나면.... 마스터들과 지구에서의 이번 삶을 돌이켜보는 미팅을 하게 되는데... 대형스크린 같은 곳에서 지나간 이번 생애가 ... 태어나서 부터 몸을 벗어나는 순간까지를 상세히 보여준다. 그때 대부분의 영혼들은..... 아... 저때는 내가 좀 더 마음을 열었어야 했는데... 또는 내가 조금 더 참았어야 했는데... 조금 더 이해를.... 조금 더 사랑을... 조금더 고집을 덜 부렸어야...... 그렇게 인색하지 말았어야 했는데...하면서 깊은 후회와 탄식을 하게된다. 왜냐면... 그곳에서 이곳으로 몸을 받아 올 때 마스터들과 상의하며 다가올 다음생을 설계하는데.... 다시말해 이번생은 어디에서 태어나 어떻게 살아가며 무슨 일과 사건, 질병등을 겪으며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사전 합의 및 숙지를 했었던게 전부 다 기억이 나니까.... 지구상 또는 다른 행성에서의 삶이란.... 미리 프로그램되어 있는 인생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의 영적성장을 위해 부족한 부분을 배우고 경험하는 학습의 장이라는 사실이다.... 대표적인게 정직,기쁨,사랑,배려,협동,이해,나눔,공감,겸손, 여유,부드러움, 이러한 명제의 보이지 않는... 깊은 곳에 흐르는 내면의 질서는 '우리 다 함께'인데..... 재물과 권력으로 상징되는 세상적 가치와는 - 개인적 이익 추구와 자아 중심적 성취에 한정되어 분리감을 더욱 키워냄으로 - 크게 달라 보인다. 어느 정신과 닥터의 책에 의하면 사람들이 그렇게 재물과 권력에 탐닉하는 심리적 기저에는 두려움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재물을 많이 모으고 권력에 높이 올라... 내 앞에 그것들의 성벽을 쌓아 놓으면 스스로 안전하다고 생각하며... 에고가 느끼는 가장 큰 두려움인... 소멸에 대한 방어기제로 작동한다고 믿는다. 그렇게 ... 이번 생을 되돌아 보는 심도있는 복기와 반성의 시간이 끝나면 그 곳에서의 삶이 다시 시작된다. 그후 세월이 흘러... 일정 휴식기간이 지나 .... 이곳 지구의 삶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나 상처가 다 치유되면 - 저승과 이승은 시간개념이 달라 그곳에서의 잠시가 지구에서는 수십년 수백년으로 차이가 있다 - 또 다시 환생을 준비하는데.... 위에서 이야기 했던데로... 마스터들과 함께 다음 생에서 배워야할 것들을 중심으로... 다가올 생의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한다. 이윽고.... 미래에 경험하여야 할 일에 대한 예습과 프로그래밍 입력이 끝나면 ... 그동안 기억에 대한 ....망각의 과정을 거쳐... 어느 때, 어느 나라, 어느 집에 다시 새롭게 태어나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다시 지구로 돌아와 진행하는 삶의 과정에서 만나게될 상대 영혼들은 그동안 이곳 지구의 삶에서 부딪치며 만났던... 똑같은 영혼들이 역활만 바뀌어 ... 다시 만나 살아가게 된다는 점이며... 우리가 많이 들어 알고 있는 '인과응보'는 이러한 학습과정의 극히 작은 일부분이다. 그러니까 지금 생에서 만나는... 또는 다음 생의 계획에 들어있는 분들은... 거의 동일한 영혼들의.... 같은 시대를 택한 집단이주로... 약간의 시차만 달리 ... 모두 다 함께... 이승과 저승을 오고 간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우리가 이곳에서 인연되어 만나고 만났던 영혼들은 다 사전에 계획되고 ... 프로그래밍 되어진 만남이다.... 이곳 삶의 과정 중에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배워야하는 것이기에... 나에게 기쁨과 감사를 가르쳐준 영혼 뿐만 아니라.... 나를 힘들게하며 지치게하고 슬프게하는 사람과 사건일지라도 ..... 대립, 갈등, 분노, 공격심등을 일으키기 전.... 쉽지는 않겠지만 ....내 공부를 위해 나에게 헌신하는... 영혼이나 상황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정말 세상이 달라 보일 것이다.... 사실..... 우리가 삶에서 부딪히는 시련이란.... 미처 배우지 못한 상기 명제의 교훈들이 다시 한번 주어지는 것일 뿐이기에.... 그러한 마음가짐이 가능하다면... 계획했던 학습의 진행과 이루어낼 영적 결과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은 자명하다.... 또한 상대방이나 상황이란 사실...내 여정의 현주소에 대한... 깊이와 위치를 일깨워 주는 이정표로서의 상징이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그것들로 인하여 ... 나의 밑천 - 에고적 성향 - 이 드러날 수 밖에 없게되어 있으니까.... 수 천생을... 겉모습만 바꾼채 생을 반복하며.... 계획했던 하나의 학습이 끝나면 또 다른 학습을 위해 오고가는 윤회를 바라보면서 ... 어느 생에서는 거지로 ....또 다른 생에서는 왕으로.... 남자로 여자로... 별의별 형태의 삶을 다 살아 보았을테니 ... 금번 생이 힘들다고 기죽을 것도 없고.... 잘 풀린다고 교만할 필요도 없지 않겠는가 ?...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이번 삶에서 껴안지 못할 것은 아무 것도 없을 것 같다.... 물론 나도 잠시 깜박하면... 에고에 한참을 정신없이 끌려다니기도 하지만....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드는 의문은.... 이렇게 수많은 생애를 거치며 마침내 도달하는 곳은 어디일까 ? 빨강 노랑 초록등등 수많은 색깔의 빛을 다 더하면... 무색 투명한 빛이 되듯이 ..... 펼쳐지는 수많은 생의 학습이 모두 끝나게 되면.... 한 영혼의 긴여정이 마무리되므로...... 그 영혼의 개체성이 사라지며 ... 반대극이 없이 모든 걸 포용하고 받아 들이는.... 전체로의 환원및 완성이 이루어진다. 즉 자신의 higherself 인 보편적 사랑... 성령이 되어 .... 본래 떠나왔던 고향인... 신의 곁으로 되돌아간다. 아니...한번도 떠난적이 없었음을 깨닫는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다. 그리고 이미 환생의 끝자락에 다다른 일부 영혼들은 ... 여러 생애에 걸쳐 이루어나가야 할 영적 숙제들을 압축하여 .... 하나의 생애에서 많은 경험을 시도함으로써 여러 생을 단축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우리에게 힘들고 고통스럽게 보였던 이곳 어떤 사람들이 사실은 매우 진보된 영혼들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특히 본인은 심각한 중증의 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선함과 밝음으로.... 주위에 희망과 위로의 에너지를 나누어 주는 사람들도 있지 않는가 ? 또는 이 세상의 비실재성을 어느정도 감지하여... 매우 의미 있는 수련 또는 공부의 길 -도-로 접어들어... 세상과 세상적 가치를 초개와 같이 여기며... 이승이 꿈이면 저승도 꿈일 수밖에 없다는 마음의 초월과 정진을 계속하는 소수의 구도자들도 있다. 이 삶이란 사실 자신에게 축적되어온 변형된 무의식의 발현인데 .... 오랜 윤회의 세월 동안 이걸 꿈인줄 모르고 .... 지금의 한 생애만 존재하는 것처럼 당연하게 알고 살았기에 실재처럼 느껴진다. 활자기술이 발달되어 정보 공유가 쉬워진 근세에 들어와.... 이러한 영적인 길을 선택한 영혼들도 중세나 그 전 시대에 비해 훨씬 많아졌으며.. 이러한 분들 덕분에...어두웠던 지구에 빛이 더해져.... 불과 몇 십년 전과 비교하여 보아도 많은 차이가 나며... 점점 더 밝아져 가고 있다. 이야기를 원점으로 돌려....코스모스 피는 결실의 계절인 이 가을에 .... 금생의 공부를 마무리하고 저 세상으로 돌아가기를 선택한 이원장은 지금쯤 휴식을 가지며 그쪽 삶에 적응을 한 뒤.... 아마도 이번 생을 돌이켜 보고 있을 시간이겠다. 자신의 삶.... 어느 부분에 깊은 공감과... 또는 뼈저린 후회를 하고 있을까 ? 자신이 계획했던... 삶을 통하여 배워야할 것들 중에 빠뜨린 것은 없었을까 ? 언젠가 또다시 다음 생을 계획한다면... 어떠한 삶을 통하여... 무엇을배우고 싶어할까 ? 긴 글을 쓰고 나니... 순하고 성품 착한 그가 그립다. 잘지내시고..... 다음 생에는 영성 관련 일에 한 생을 살아보시길 기원한다. 창밖은.... 새벽부터 내리는 가을비가 아직도 그칠줄을 모른다. 비가 그치면 가까운 공원에라도 나가... 마음의 착찹함에서 벗어나... 내길을 가야겠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2017 년 깊어가는 가을 어느날 Toronto 에서 moonlake 합장 ps. 상기 글은 본인의 직관과 경험 그리고 여러 영성관련 문헌들의 도움에 의한 산물임을 밝혀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