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다>
바알간 노을은
수평선 너머로 걸리고
소리 없는 어둠이 밀려온다
뜨겁게
달아올랐던
내 가슴 같던 바다는
어느새 조용히 식어가고
서늘한 갈바람은
알 수 없는 애잔함을
전해준다
간다
나를 실은 배는
추자의 바다를 가르며
세월을 타고 간다
노오란 반달은
빛나고
이 밤이 깊어가고
가을이 깊어가듯
고향의 그리움도 더해 간다
간다
나를 실은
배는
세월의 조각처럼 빛나는
노오란 파도의 물결을 타고
익어가는 계절 속으로
내 젊음을 사르며 간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찾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