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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찿아서

조회 수 14872 추천 수 0 2014.10.15 12:48:18



울긋 불긋 단풍이 아름답던 나뭇잎들이
지난밤 비바람에 많이 힘들었던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낙엽이 되었다.

나뭇잎들이 떠나간 빈자리에 찬바람이 불면
쓸쓸해 보이기도 하지만..
또한 저 깊숙이 흐르는... 소리없는 생명의 함성을 듣곤 한다.

세월이 흘러
내머리에도... 흰서리가 내린지 꽤 오래이런만....
그동안 살아오면서 왠만한 것들은... 다 시들해지고
나를 잡아 끌던 것들도.. 별로...  조금은 더 무덤덤해졌지만...

단 하나
내면을 탐구하는 일만은 신기하게도

언제나 새롭고 날이 갈수록....  더욱 흥미와 재미가... 배가 되는 것이
그것참... 타고난 팔자(?)이런가 싶다.^^

오늘은
그동안 내가 이 일에 - 도닦는 일 -
몰두할 수 있도록 도와 주었던....
아니 이 일을 할 수 밖에 없도록...... 강렬한 동기부여를 받았던
나에게는 몇 체험들이 있었는데....

오늘부터
두세차례에 걸쳐... 글로 옮겨 놓아
같이 공유하여 보았으면 하는... 소박한 마음이다.

사실 이러한 마음이
가슴 깊숙한 곳에서 부터 올라온지는 꽤 오래되었으나
"도의 기본은 겸손이요.. 도의 완성은 사랑"이라는
스승들의 말씀에...나로서는.....

자칫하면
신비주의.. 또는 자기현시욕 정도로
오해와 왜곡이 될수도 있겠다 싶어....
우려와 망설임이 없진 않았지만..  오늘은 표현의 욕구가 거세져
임계점을 넘어서.... 그저 부족하면 부족한데로 글로 옮겨보고 싶다.



오래 전 일이다.
어렸을 때부터 전생이랄지 영혼,
마음등등에 관심과 흥미가 많았던터이지만
그저 지나치듯 취미 삼아 했던 공부가 다였던 내가....

도 닦는 일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던 주된 동기는
아무래도...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보여 주셨던 - 임사체험등 -
평범하지 않으신 일들을 목격한 이후였지 않나 싶다.
지금도 마찬가지 이지만...
그땐 꼭 알고 싶었고...... 어떻게든 해결하고 싶었다.



사는게 무었인지 ?
왜 죽을려면서 살고 있는지 ?
잠시 머무는 이곳의 삶에서 부딪히는.... 수많은 대상과 상황들은
나에게 과연..... 무슨 의미와 목적이 있는지 ?

그동안
일상처럼 보아 넘기고 쳐다 보지도 않았던...
이미 귀에 익은 의문들이... 생소한... 다른 모습으로 꼬리를 물고 올라와
삶의 최우선 순위를 차지하더니만....
급기야.... 거역할 수없는 힘이... 나를.. 한방향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지금도 선명히 떠오르는 어느 새벽...
꽃도매상으로 향하던... 401과 427이 교차하는 하이웨이 선상이었다.
평시같으면 많은 차량으로 붐비던 하이웨이가 새벽이라 그런지 한산하여
편안한 마음으로 운전을 해가고 있던 바로 그때였다.

고속 운전중이었지만
무언가 이상한 느낌과 생각이 올라와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늘상 수없이 다니던 길이, 그 정경이.... 순간.. 이해할 수 없는...
다른 모습이 되어... 나에게 다가왔다.

그 상황을
어떻게 언어로 표현하기는 쉽지 않지만...
순간..... 모든 것이... 정지한듯 보였다.
물론 나도 달리고 주위 차량도 달리고 있었지만... 그렇게 보이고 느껴졌다.

그리고 더욱 이상했던 것은
눈에 보이는 새벽하늘, 고속도로, 고가다리, 주변풍경
그리고 내 자동차와 주위 차량등등 모든 것들이 정지되고...
또한.... 설명하기 어려운....동일한 재료(?)로 만들어져 있었다.

우리가 세상이라 부르는 이곳에서는
이 모든 것들이 서로 다른 재료과 질감으로 만들어져 있으나
tv 화면에서 보이는 세상의 모습은
사람들, 하늘, 집, 나무, 자동차등 모든 영상물들이....
하나의 전자기적 그림으로 동일하듯이.... 마치... 그와 같은 모습이었다.

비록 짧은 시간의 경험이었지만...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나에겐 강렬한 느낌의 기억으로.... 가슴 깊숙이 자리하게 되었다.



그 이후로도
유사한 경험이 가끔 일어났었다.

비가 갠 청명한 오후...
finch 길을 걷다가... 주변 건물들과 주위 모든 것들이
그동안 보아온...고정화 되어 있는.. 딱딱한 재료의 모습들이 아니고.....
생동하는 에너지의... 동일한 질감의 에너지로 - 마치 솜사탕처럼 - 변하기도 했으며

어느 새벽... 동이 틀 무렵..
바라보이는 지평선 저 먼곳에서부터....
죽어 있는... 무생물이라 알고 있었던... 하늘과 땅이... 꿈틀꿈틀 살아 일어나며...
서서히...내게로 다가오던 모습도 결코 잊을 수 없다.



그러다.. 세월이 흘러
약 2년 반 전... 초봄.. 어느 일요일...
그러니까 이곳 해피타오에 마지막 글을 올린지 얼마되지 않은 날로 기억한다.

늦은 아침을 브런치로 먹고나서 소파에 앉아
기분좋은 포만감을 즐기며...한껏 느긋한 마음으로....
베란다를 통하여 들어오는 햇볕을 받으며.....
창밖에 펼쳐진... 도시의 풍경을... 아무런 생각없이... 바라보고 있을 때였다.

바라보고 있던 나의 왼쪽눈 상단에서
무언가 아른아른 아지랑이 같은 것들이 보이더니만.....
이내 오색영롱한.. 빛을 띈 구슬 모습들로 변하여... 부드럽게 떠다니기 시작하였다.

나는 심심하던차에 잘됐다 싶어..
이게 뭐지? ... 혹시 내가 갑자기 빈혈이 생겨... 무슨 헛것이 보이는가? 하면서도
호기심과 흥미로운 마음이 일어.... 찬찬히.. 관찰을 시작하였는데
한참을 떠돌던 빛구슬들은... 서서히 일렬로 줄을 서더니만
반대쪽 대각선 오른쪽 하단을 향하여.... 조금씩조금씩 내려오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빛구슬들이 내려온 그 윗부분은 ....
마치 복사지 귀퉁이를 성냥불로 불 붙이면.. 불이났던 부분들은 사라지고 없어지듯이
빛구슬들이 지나간 부분들은... 눈앞에 보이는 현실이라는 세상 풍경들이....
감쪽같이 사라지고....아무 것도.....남아있지 않았다.

그리고
현실의 풍경이 사라지고 없어진 그 부분에서는....
하얀빛이..... 가득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는데......
순결하고... 부드럽고 따뜻하며 사랑스러웠지만...... 눈이 부시지는 않았다.

나는 처음엔
이해할 수 없어 어리둥절 하였지만.. 이내... 그 백색의 빛이
나(또는 우리)의 본성에 대한...... 상징임을... 직감으로  알아차릴수 있었다.

나는 그때
내가 보게된.... 잘려나간 현실이라는 세상과...
그 이면의 세계를... 함께 경험하며...

실재라는 세상의.... 적나라한 허상을 알게 되었고

세상에 대한 집착이 - 에고, 고집, 경향성등 - 부질 없는 허망한 짓이라는 걸 깨달았다....

왜냐면 세상은... 실재가 아닌 환상....  내 마음의 투영이므로.....

세상에서 마주치는
어떠한 상대나 상황, 대상물들이.... 사실은.. 내 무의식적... 마음의 상징이라는...

수면중 꿈이.. 아무리 생생하여도..... 내 마음의 표현이듯이.... 이와 똑같다.
그러니까 우리는 자신이 그린 그림안에... 자신이 들어와 있는.... 착각속에 살고 있으며
자신의 육신을 포함하여 세상에서 현실이라고 부르는 것들에 저항함이란
스스로 만들어 놓은 자신의 그림자와 싸우는.... 슬픈코메디이다.




눈에 보이는 세상
즉 오감을 통하여 인식되는 세상의 진실은.....꿈이며... 환상이다.
세상은.... 마음의 투사물을...... 육신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임에 틀림없다.

인도의 현자  라하나 마하리시께서도
세상은... 본성의 빛이... 에고에 반사되어 생기는... 그림자라 하였다.

이승이든 저승이든.... 삼라만상은.....  일체유심조...
수많은 생을 지나오면서... 받아들여... 축적시켜고 농축시킨
무의식이라는 마음의 꿈....  실재가 아닌....

즉 에고의 창작물이지... 신께서 창조한 것은 아니다.


완전한 사랑이라는 신께서
부조리가 만연한 이세상을 창조 하셨다면.... 이치에 맞지가 않는다.
왜냐면... 완전한 사랑이 창조한 것은.... 완전한 사랑일 수 밖에 없다.
만약 신께서 불완전한.... 부조리한 것들을 창조할 수 있다면
신 역시... 불완전한 부조리한 신이 될 수밖엔 없는데... 그렇다면 신이라 할 수 없다.

우주보다도 더 큰 내마음이
에고를 쫒아가다보면.... 일시적 자기기만의 행복감과 위안을 얻을련가 몰라도 .
결국.. 고통과 부조리, 결핍과 상실, 질병과 죽음을 만날 수밖에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에고는 분리를 전제로.... 몸과 개체성, 세상적 가치와 환상을 만들어 내는.....

가짜이자 허상이며.... 영원한 것이 아니기에......


현대물리학인  양자역학이
지금은 실험실 차원에서만 알려져 있지만 
실험실 밖.....  세상에 통용될 날이.. 그렇게 멀지는 않을 것이다.

온 우주가... 온 세상이 다.... 내마음 안에 그림이지..... 실재가 아니라는......



에고는  가질려하고       본성은  나눌려하며
에고는  투사하고          신성은  확장하며

에고는  차별하고          성령은  일체를 보며

에고는  심판하고          사랑은  용서한다.


끝으로
예수님의 말씀을 다시한번 들으며.......

" I am that i am... beside me... there is no others."

사랑하는 도반 여러분
두서없이 쓴 긴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나마스테 "


                 갑오년  시월      낙엽지는 어느날
                           Toronto에서    moonlake  합장



profile

[레벨:6]지공

October 24, 2014
*.1.208.64

넵 정말 멋진 체험입니다. 나누어 주셔서 감사해요.
profile

[레벨:4]moonlake

October 25, 2014
*.225.235.198

지공님이시군요.

저의 주관적 체험을 흔쾌히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profile

[레벨:1]레인보우

February 08, 2015
*.178.115.216

공부를 하다보면 다른이들의 체험과 해석이 도움이 될 때가 많습니다.

각자의 경험과 해석을 공유함으로써 각자의 경험과 해석에 갖히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기에....

저도 나누어주셔서 감사하단 말씀 드립니다.

 

오랜만입니다.^0^

잘 지내고 계시리라 믿어요.

구정도 잘 보내시구요.

 

 

 

profile

[레벨:4]moonlake

February 12, 2015
*.225.141.242


반가운 마음이 앞서는군요.^^
레인보우님도 잘 지내시리라 믿습니다.

동감입니다.
굳이 말씀을 드리자면.....


달은 하나이지만

달을 가르키는 손가락은... 여러가지 모습으로 많겠지요.

제 생각으로는...
구도자가... 개인이든 집단이든...

어떠한 형태와 내용으로든... 무슨 심오한 영적체험을 하였다하더라도.....
그것들은...

에고가 이끌고 형성시키는... 스스로 마음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자신의 내적 바램이 상징화'되어 나타나는 것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단지... 그경험과 해석이... 본성(higher self)을 따라

마음의 차원을 벗어난.... 고향집을 향하고 있는지.....

- 환영을 이용하여.... 결국은 에고의 소멸을 유도하는 -


또는 오히려

에고를 강화하는 경험과 해석에 묶여...  갇혀 있는지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편...

그건 그렇게... 중요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되어 지는군요.

손가락이야 어찌되었든... '이정표' 이상의 의미를 두지 않으니까요.


저의 구도생활을 돌이켜 보면........ 딱 준비된 만큼 펼쳐지더군요.^^

님의 평안과 건승하심을 진심으로 기원하며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월인천강 일체동....    만법귀일 일귀하처"

       (月印千江 一體同......   萬法歸一  一歸何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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