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달 전, 정신세계원의 봄날 송순현 대표님이 한바다 선생님 댁에서 하룻밤 묵고 가셨던 적이 있습니다. 현업에서 은퇴를 하시고 이곳저곳을 자유롭게 여행다니며 사시는 멋진 분이셨는데요, 한동안 인도여행을 다녀오셨다고 하시더군요...

어제, 오래 간만에 다시 방문하신 송대표님이 손님을 한 분 모시고 오셨는데, 천도교의 일포 이우원 선생님이라고.. 2004-5년 경에 ≪조용헌의 고수기행 - 한국의 방외지사》에도 소개되기도 하셨던 분이었습니다. 솔직하고 겸손하시면서도 따뜻함과 강함이 동시에 느껴지시던 매력적인 분이셨습니다.

전북 부안에 거주하시는 이분께서는 동학의 후예로써, 동학을 알리는 천도교 선도사로 활동하고 계셨습니다. 구한말, 조선 사회를 변혁하고 외세의 침략에 맞서려고 했던 동학운동 전투 당시에, 동학농민군과 일본군의 전투에서 사망자 비율이 무려 30만명:3명 이었다고 합니다. 동학군은 기관총을 든 일본군의 앞도적인 화력 앞에 일방적으로 살육된 것이라고..

그나마 일본군측 사망자 2명은 전투와는 상관 없이 병으로 죽은 거라고 합니다. 30만명을 현재 우리나라 인구에 비교하면 300만명에 해당한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구한말~6.25전란 무렵까지 가장 혼란스럽고 어지러웠던 격변의 시기에 분연히 일어나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였던 동학-천도교였건만 현재는...

▶ 좌측부터 한바다 선생님, 일포 이우원 선생님, 봄날 송순현 선생님

일포 선생님은 어느 날 부턴가 수련 중에 동학동민군들의 영령들이 보이시더랍니다. 동학농민군들이 각자 한 손에 자신의 머리를 들고 동학주문을 외우며 행진하는 그 광경들이 너무도 안타까워 지인들과 함께 위령제를 모셨다는데.. 정말 어렵게 어렵게 준비했던 위령제가 시작되자 행사장은 눈물바다가 되었다고 합니다.

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 만사지 (侍天主 造化定 永世不忘 萬事知)

인류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모든 인간이 존엄성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도록 노력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축복이 듬뿍 내려지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동학운동과 독립운동을 비롯한, 우리나라와 전 지구촌에서 벌어졌던 온갖 슬픈사건에 희생된 분들의 천도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