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을 위해선 안정환(安靜丸)을 드세요.”
남위 21도, 서경 47도에 위치하고 있는 축구의 섬, 바로 호나우도(島). 호나우도에는
커다란 만이 있는데 이 만의 이름은 클린스만(灣)이다.
호나우도에 흐르는 강은 지형에 따라 수질이 3급수로 나뉘는데 1급수가 최용수, 2급수가 이천수,
3급수가 고종수다.
호나우도 북동쪽에는 해발 2002m에 이르는 산, 아브라함 핫산이 있고 정상에는 월드컵
성공 개최를 기원하기 위해 마련한 제단인 지단이 있다. 호나우도의 지하자원으로는
크고 단단한 최진철, 유상철이 있고 이 철들로 만든 튼튼한 성은 김주성이 있다.
김주성의 성루 위에는 축구를 상징하는 깃발인 인자기가 걸려 있고, 성문을 열려면 열쇠
헤스키가 필요하다. 호나우도 최대의 번화가는 델피에로(路)이며 델 피에로 끄트머리에는
부유한 마을인 앙리(里)가 있다. 앙리마을 사람들은 모두 자기차를 옆마을 차두리(?)에 세워둔다.
이곳 사람들은 차범근과 김판근의 경호 속에 유람선인 신문선을 타는가 하면 장수식품인
요구르트 칠라베르트와 16가지 생약제제로 구성된 드링크인 히딩크를 마시고 몸에 좋다는
배추와 허정무를 먹는다.
7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비어호프(?)집에는 최고의 안주 뒤가리가 있어 연일 사람들로
들끓고, 숙취에 찌들어 체한 사람들은 이영표 마크가 붙어있는 신비의 명약 안정환과
윤정환을 먹는다. 이곳의 최대 일간지는 김병지이고 최고 권위지는 홍명보다.
물론 김병지와 홍명보를 구독하려면 공식화폐인 서정원(圓)을 내야 한다.
호나우도 이웃 나라엔 송종국이 있는데, 호나우도에 철로 만든 튼튼한 김주성이 있다면
송종국엔 견고한 박지성이 있다. 박지성으로 가기 위해선 이운재라는 고개 하나 넘어야 한다.
송종국엔 해양 산업이 발달해 있는데 부산에 영덕게가 있다면 송종국엔 트레제게가 있고,
유명한 바다 휴양지로 밀루티노비치가 있다. 현재 송종국에선 월드컵이 진행중인데 월드컵
대망의 결승전은 트루시에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