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토요일 아침.
비가 내리더니 서울의 공기도 참 싱그럽고 상쾌합니다.
동생을 깨워 풍기에 내려가려 합니다.
간밤 늦게 잠자리에 들었나 동생은 몇 번을 깨워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며칠 푹쉰 날이 많았던 나는 오늘은 그래도 8시에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휴일 아침 8시 기상은 저에게서는 아주 대단한 일입니다.
어버이날이 가까워 오니 부모님 뵈러 가는 건데요...
평소 바쁘다는 이유로 전화도 안하고 그랬더랬습니다.
어버이가 우리에게 일년에 딱 한번 어버이인건 아닌데
일년 하루 날잡아 어버이날이라 해서
그날 하루 수선을 떠려 생색을 내며 만나뵙고 용돈드리고
참 부끄러운 일입니다.
가족사이란 갈등도 많지만 그래도 끊어지지 않고 늘 내려주시는
어버이의 은혜와 사랑인데...
사랑 받고 싶다는 그리고 사랑하고 싶다는 눈먼 소망에 가려
실은 늘 쏟아지는 사랑 느끼지 못하고 살고 있습니다.
실은 사랑의 바다에서 살며
우리는 사랑에 굶주려 하고
사랑의 실체를 잡으려 하고
사랑의 체험을 원하고 또 존속시키려 합니다.
' 아, 사랑이 있다면 참 행복할텐데...'
그러면서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