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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 그 아름다운 의미

수정 삭제 조회 수 3742 추천 수 0 2002.04.18 11:08:52
박홍희 *.109.222.44
농사 – 그 아름다운 의미

1년 이상 가꾸어 온 주말 농장이 이제 제법 면적이 늘어 좀 더 많은 채소들을 자급자족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농사를 지어 온 공동경작자인 남해출신 친구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여느 사람 처럼 일회성 주말 농장에 그치고 말았을 지도 모를 농사일이 이제 제법 몸에 베인 것 같아 친구에게 감사 할 따름 입니다.

약 1달여전부터 저는 또 다른 친구와 함께 부산 귀농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참된 삶이며 행복한 삶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을 가지고 많은 방황을 해오면서 참된 삶이란 것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라는 제나름의 결론은 내렸지만 그 구체적인 방법론이 떠오르지 않든 참에 접하게 된 귀농학교는 제게 참으로 많은 것을 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제가 만났던 종교지도자, 구도자등 영성을 추구하던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실천적 대안을 가진 그들에게 저는 자연과 신이 진정으로 우리에게 원하는 것이 무었인지를 느꼈습니다.

기도와 노동이 어우러진 삶이 인간의 존엄성을 극대화한다는 것이 요즘처럼 마음속에 깊이깊이 새겨진적은 없습니다.

처음 부산에 와서 몇몇 지인들과 땅땅계를 만들면서 ‘우리는 땅에서 나서 땅으로 돌아간다. 라는 취지의 모임명칭과 언젠가는 땅(자연)으로 돌아가자는 말을 했지만 실지로 머리속의 생각과 현실과의 괴리감에 가슴이 허한 기분이 항상 있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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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행복은 올바른 가치관에서 나오며 가장 올바른 가치관은 자연과 내가 하나되는 삶 즉 공생의 삶, 생명의 삶, 조화와 순환의 삶임에도 불구하고

현대 도시의 삶이란 것이 경쟁을 통한 부와 권력과 명예의 추구란 지극히 이기적인 흐름으로 흘러 자연과 인간성 파괴로 귀결될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언제까지 이러한 흐름에 나와 내 가족과 내 이웃을 이 흐름속에 놔 두어야 만 하는 가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성장촉진제, 항생제,신경안정제 등으로 사육된 가축과 화학비료,농약,제초제등의 땅을 죽이는 농법으로 길러진 먹거리들이 제 아들딸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슴에도 안정된 먹거리를 학교 급식에조차 공급하지 못하는 우리사회의 거대한 부패와 파괴적 흐름이 참으로 가슴 아픈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과거 수천년동안 우리시골에서 지켜온 생명의 농법 , 환경 친화적인 상생과 조화의 농법이 최근 30년사이 자본의 논리속에서 여지없이 사라지고 이제는 대부분의 농법이 땅을 죽이는 자연과의 단절, 자본의 논리만이 존재하는 삭막한 곳으로 변하고 있는 오늘날 생태농업을 고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참으로 제게 많은 감동을 줍니다…

그 중 20년이상 오로지 유기적 생태농업 한 길만을 고집해 온 전북 부안의 정농회 부회장이며 한울 공동체를 이끌고 있는 정경식씨의 이야기는 참으로 많은 것을 느끼게 합니다.(21세기 희망은 농에 있다 책 참조)

수 많은 좌절과 절망의 끝점에서도 자신이 처음 가진 신념과 원칙을 지키고자 온 몸으로 기존의 관행과 맞서 온 그 분의 삶과 말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삶의 의미와 어쩔 수 없이 오늘을 사는 우리의 모습을 극명하게 뒤돌아보게 됩니다..

우리 농촌에는 아직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정경식씨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이 점 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들이 생산한 먹거리들은 정말 나와 우리 아들,딸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입니다. 저희집(구서동)근처에 있는 한살림 공동체 조합도 그 중의 하나죠..

유기농을 하고 있는 분들이 생산한 제품을 소비해 주는 소비자 모임과 생산자들이 조합을 이룬 형태의 환경운동이 앞으로 우리 농촌과 우리 땅을 살리기 위해 도시에 사는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란 생각입니다.
우리 몸에 가장 중요한 안전한 먹거리를 구입하기 위해 우리가 일정한 경제적 부담을 분배한다는 것은 나와 우리가족을 위해 당연하다는 생각입니다..

복잡한 도시생활속에서 머리가 복잡한 여러분에게 어릴 적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그 분들이 쓴 글들을 앞으로 여러분에게 몇 편 소개 시켜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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