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다..
그 사이에 내 생일이 지나서, 친구가 생일선물을 줬다.
주머니에서 찌그러진 립스틱박스을 꺼내면서
" ...포장은 안했는데...미안^^.."
" 괜찮아, 너나 나나 그런 거랑 거리가 멀잖아"
" 그래, 맞아. 하하하"
우린 둘 다 선물 포장을 아기자기한다든가 하는 곰살맞은 성격이 못된다^^;;
그런 거..구찮다 ^^a
친구는 요즘 고민이 있다.
참 좋은 친구로 지내던 동창 남자애가 있는데,
친구는 더 나아가서 그와 연인으로 만나고 싶어한다..
그런데 그런 얘기를 꺼냈다가 지금의 좋은 관계마저
깨져버릴까봐 두렵댄다..
또 상대방은 내 마음과 다를까봐 그것도 걱정되고..
그러다가...얼마전에 둘 사이에 무슨 작은 일이 생겨서 그걸 계기로
서로에 대한 마음을 메일로 좀 얘기하게 되었는데,
친구는 그가 보내 온 메일이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 간단다..
PC방에 함께 가서 친구가 메일을 보여줬다..
제3자인 내 눈에는 참 명백했는데..
메일 내용이 좀 횡설수설하긴 했지만,
그도 내 친구와 같은 마음이고 같은 걱정을 하는 것 같았다..
그 얘길 해주니 친구는 기분이 좋아졌다..
모...상대도 자길 좋아한다니까..당연히 기분 좋겠지^O^
"그럼, 어떻게 할까?"
"음.. 얘도 널 좋아하는 게 확실해. 그런데 지금 집안문제등등 고민으로 공황상태니까 니가 위로해주고..걔 상황이 나아질 때까진 걔 마음을 확인하려고 푸쉬하지 마. 내가 너에게 어떤 사람이냐는 둥 캐묻지 말라고..근데 내가 잘 얘기해 주는 건지 모르겠네-.-a"
..그리고 난 상담료로 과일 빙수를 얻어먹었다..*^^*
..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 누구나 있구나..
참 이상하다..그 두려움이 뭔지..
며칠 전에 영화'브리짓 존스의 일기' 에서도 봤는데..
여자,남자 주인공들이 서로 마음은 있는데 냉담하게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왔는데..
남 상담해줄 때야 쉽게 말하지만,
나에게도 이것은 앞으로도 여러 번 넘어야 할 화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