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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수정 삭제 조회 수 4145 추천 수 0 2002.04.15 11:21:21
김혜경 *.219.183.231
어느 날 아침에 나서니, 찬 바람이 좀 따뜻해진 것을 느끼게 된 적이
그리 오래지 않은 것 같은 데
어느 새 봄의 중간에 와 있어요..
아주 초봄, 가지 끝에서 싱싱한 연두색 잎이 얼굴을 내밀고
꽃봉오리가 막 터지려고 할 때가 전 젤 좋은데..
이 때가 또 그렇게 수이 지나가버리는 것 같아 아쉬워요
앞으로 이런 봄 수십 번 밖에 못 볼 텐데..

그런 생각 하다보니, 제목이 같은 영화 <봄날은 간다> 가 생각이 나요..
아직 안 보신 분이라면 비됴론 보지 마세요..
영화에 비해 화질이 많이 떨어진다고 사람들이 실망하더라고요..
그걸 보고 저게 사랑이냐,이영애가 아주 못된 년이다 이렇게 분개하는 사람도 있고,
커뮤니티가 생겨날 정도로 영화에 공감하는 사람도 많아요..
오히려 영화 흥행이 끝났는데도 점점 커뮤니티에 사람들이 늘어갔죠.
많은 사람들의 경험과 공통되는 부분을 담았으니까 그렇겠죠?
도덕적 잣대로 보는 사람들은, 이영애가 일회적으로 어린 남자를 꼬셔
갖고 놀았고, 똑같은 방식으로 또 딴 남자를 꼬시는 못된 여자라고 화를 내던데..
그건 좀 단편적인 이해인 것 같구..
그녀의 유지태에 대한 행동이 더 경험있고 나이든 사람으로 현명하진 못했지만..
사실 이혼한 지 얼마 안 된 터라..그 정도로 성숙할 때는 안 되었었는데..
그리고 철없는 순정파 유지태가 몇 개월 만났다고 결혼얘기를 꺼내는
점도 세파를 겪어본 그녀로선 부담스러웠을 것이에요.
냉정하고 새침해 보이는 그녀의 캐릭터 뒷면에는
어느 정도 세상과 사람에서 거리를 두려는 상처받은 마음이 있었을텐데..
젊은 유지태는 그런 점들을 알지도 이해하지도 못했고..

그러니 누가 잘 했고 못했다기 보다는, 그저..자신의 마음도 상대의 마음도
알지 못한 인간들의 비극이죠.
어리석음과 무지가 주인공인..비극..
대부분의 사람들간의 문제가 그러하듯.. 참으로 슬프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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