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엔 조카(초등학교 3년)와 함께 신나게 놀았다.
꼬셔서, 컵라면을 같이 사먹고,
남문의 중앙극장에서 "반지의 제왕"도 보고,
"반지의 제왕"은 정말 엄청난 영화다.
사실 난 해리포터를 너무 좋아해서, 얼마전 영화를 보고
조금 실망 했는데, 게다가 그 영화는 한국어 더빙이였다...윽!
"반지의 제왕"은 정말 차원을 달리하는 영화였다.
사실은 조카에게 "해리포터"를 같이 보자는 약속을 했으나,
내가 이미, 보았기에 조카를 속이고, 해리포터는 재미없으니,
반지의 제왕을 보자고, 하고 이 영화를 선택한 것이었다.
영화 내내, 솔직히, 초등학교 3학년이 보기에는 조금 어려운 감이 있었는지,
지루해 하던 조카를 무시한채, 난 영화에 몰입해 들어갔다.
그리고 영화가 끝난후 조카에게 물어봤다.
영화 어때? 재밌지?
조카는 신기하게도 엄청나게 재밌었다며 신나해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삼촌! 이제 우리 뭐해?" 하고 물었다.
잠시 난감해 하던 나는 좋은 생각을 하나 떠올렸다.
우리 만화책 보자!
그래서 우리는 그길로 만화방에 가서 만화책을 빌려,
밤 12시까지 만화책을 보았다. 그 책은 "드래곤 볼"...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엄청나게 재미있고 유익한 만화다.
그리고 그 사이에 아버님께서 통닭 두마리와 배, 귤등을 사다 주셨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아! 아이들은 참 순수하구나...
이런게 순수한 마음이구나...
조카는 나와 놀아주며 나에게 그의 천연덕스러운 순수함을 감염시킨 것이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것이다...
모든 걱정도 사라지고, 심지어 배고픈 것도 사라지게 하는
행복과 기쁨의 몰입...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축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