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롭던 기억은 어느덧 시간 저편으로.
그래요, 이젠 홀로 떠나가야 할 시간입니다.
당신의 그 따스한 가슴을 잃지 마세요. 이젠 안녕히..
당신이,
매마른 대지 위에서 목말라하던
나의 새싹을 적셔 준 봄비라면..
그 빗물이 강으로 바다로..
더욱 넓은 곳으로 나아가도록 놓아드리겠습니다.
당신이 더욱 성숙해진 빗줄기가 되어
다시금 돌아올 수 있도록.
당신의 빈자리는
지난날 기억의 열매로 알알히 채워져
더 이상 텅 빈 공간이 아닌
내 가슴을 뜨겁게 해주는 추억의 전당.
그 빈자리가 있기에 당신의 존재를 더욱 빛나게 합니다.
이른 봄, 꽃봉오리가 고개를 내밀고
늦은 가을, 낙옆이 지듯..
또다른 시간을 기약하고 이제는 이 말을 해야 할 시간입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