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과 저것을 나누고 이렇게 저렇게 구별하던 한 생각이 놓인 자리에
본래 텅비어 있던 이름 할 수 없는 하나를 경험한다.
텅빈 하나는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하지만
보이는 것이 전부 텅빈 하나이며
들리는 것이 모두 텅빈 하나이며
말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텅빈 하나이며
생각하는 생각 모두가 텅빈 하나이다.
텅비어 있다 모양 지어면 가득차 있고
가득 채우려 하면 텅비어 있는 그 자리에는
깨달음도 부처도 사랑도 자비도 없지만
번뇌도 미혹함도 어리석음도 고통도 없다.
비어있음이 가득참이며 가득참이 비어있음을
알았다고 하나 그 또한 잡을 것 없는 모양이라
물 흐르고 새 우는 소리에 기지개 한번 켠다.
비어있음에 충만함! 공감! 또공감입니다, 순수함마져ㅡ비껴간자리인것같군요. 참으로 고혹함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