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9일 월요일>
보금자리를 무등산에서 북악산으로 옮긴지 1달이 되어간다. 오늘도 나는 먹이를 찾아 북악산 산기슭을... 아니지.. 사부님댁에 에어컨을 부착하기 위해 필요한 용품을 구입하러 아랫마을에 있는 철물점을 다녀왔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에어컨 부착 작업에 들어갔다. 식사시간 전부터 어떻게 작업할지 에어컨 주변환경과 준비한 용품들을 찬찬히 음미하며 구상을 하였건만.. 일이 되어가는 양상이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하던 작업을 뒤집고 다시 하기를 여러번.. 그사이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겠다.
작업시간은 1시간 정도면 충분할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결국 자정을 30분 정도 남겨두고 만족스러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서 오늘 일을 일단락 지을 수 있었다. 이렇게 좋은 생각이 왜 그 전에는 나오지 않고 이제서야 나왔을까? 순간 '헤매다' 라는 단어가 불쑥 튀어나오더니 산란하던 정신이 또렷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사전적 의미는..
헤매다 [동사]
1. 갈 바를 몰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2. 갈피를 잡지 못하다.
3. 어떤 환경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허덕이다.
[유의어] 갈팔질팡하다. 돌아다니다. 방황하다.
영어로는 wander
이제까지의 내 삶을 함축하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
헤매었구나.. 아직도 헤매고 있구나..
모르겠다. 자자...
그래요. 잡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