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과나눈이야기를 읽고있는데 아름다운 이야기 부분이 있어 올려봅니다.
- 신과나눈이야기 3권 중... p.41 -
부디 제게 설명해주십시오. 왜 자기가 자기를 위해 원하는 것을 남에게 줄 때 진지함이 그렇게 중요한지.
만일 너희가 뭔가를 자신에게 돌아오게 하려는 일종의 술책, 일종의 조작으로 남에게 준다면, 너희 마음은 이것을 안다.
너희는 자신이 지금 이것을 갖고 있지 않다는 신호를 마음에게 주었을 뿐이다. 그리고 우주란 너희 생각을 물질 형상으로 재생산하는 거대한 복사기에 불과하니, 바로 이것이 너희의 체험이 될 것이다. 즉, 너희는 계속해서 "그것을 갖지 않는" 체험을 할 것이다. 너희가 무슨 짓을 하든!
게다가 너희가 그것을 주려는 그 사람들도 이것을 체험할 것이다. 그들은 너희가 그냥 뭔가를 얻으려 할 뿐이라는 것, 그런 마음에서 나온, 제 잇속만 차리는 찬박함을 놓고 볼 때, 너희에게는 사실 내놓을 게 아무것도 없으니, 너희 줌은 공허한 몸짓에 불과하리란 걸 알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는 끌어오려던 바로 그것을 밀쳐낼 것이다.
하지만 너희가 순수한 마음으로, 다시 말해 그들이 그것을 원하고, 필요하고, 가져야 한다는 걸 알기 때문에 남에게 뭔가를 준다면, 그때 너희는 주기 위해 그것을 갖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그리고 이건 굉장한 발견이다.
진짜로 그래요! 정말 그렇게 돼요! 저도 예전에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어요. 그 당시에는 워낙 상황이 안 좋아서, 저는 머리를 싸매고, 이제 더 이상 돈도 없고 양식도 거의 바닥났으니, 언제쯤 가야 제대로 된 식사를 하게 될지, 또 집세나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하던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저녁, 버스터미널에서 웬 어린 남매를 만난 겁니다. 부친 화물을 찾으러 갔는데 거기에 그 애들이 있더군요. 외투를 담요 삼아서 벤치에서 서로 부둥켜안고서요.
걔들을 보자 제 마음은 온통 걔들한테로 쏠렸습니다. 제가 어렸을 떄가 떠오르더군요. 우리가 애들이었을 때 그런 식으로 떠돌아다니던 모습이요. 그래서 걔들한테 다가가서는, 우리 집에 같이 가서 따뜻한 난롯가에 앉아 뜨거운 초콜릿을 좀 먹지 않겠느냐, 어쩌면 소파 겸용 침대를 펼쳐서 하룻밤 편히 잘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더니, 걔들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절 쳐다보더군요. 마치 크리스마스날 아침의 아이들처럼요.
어쩄든 전 애들을 데리고 집으로 갔습니다. 제가 저녁을 해줬지요.
우리 셋은 그날 밤 꽤 오래간만에 아주 잘 먹었습니다. 먹을 건 항상 거기에 있었더라구요. 냉장고 안 가득히요. 저는 그냥 몸을 젗혀서 거기에 처박아두었던 재료들을 끄집어내기만 하면 됐습니다. 나는 냉장고 안의 걸 "싹쓸이"해서 부침개를 만들었는데, 그건 정말 황홀했어요! 이 재료들이 다 어디서 왔지?라고 생각하던 게 기억이 나요.
다음날 아침, 저는 아침까지 먹이고 나서 애들을 데리고 나섰습니다. 버스터미널에 걔들을 다시 내려놓을 때는, 주머니를 뒤져서 "아마이게 도움이 될 거야"라면서 20달러짜리 지폐도 주었고요. 그러는 걔들은 껴안아주고 자기들 가던 길을 가게 했지요. 그날은 온종일 제 상황이 훨씬 더 속 편하게 느껴지더군요. 아니 일주일 내내요. 게다가 저로서는 절대 잊지 못할 그 경험 덕분에 삶을 보는 제 시각과 분별력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그때부터 상황이 풀려갔지요. 그리고 오늘 아침 거울 속의 내 모습을 들여다보면서 전 대단히 중요한 사실을 알아챘습니다. 나는 아직도 여기에 있다는 것 말입니다.
...
진지하니 참 좋습니다. ^___^
진지하겠습니다.
아니 저는 진지합니다.
그리고 모든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