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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길과 진리의 길

조회 수 22992 추천 수 0 2012.02.07 09:24:35

삶은 어쩌면 여행이다. 그래서 옛날 마음공부의 길을 간 수 많은 성인들은 각자의 여행길에서 체험하고 깨달은 바를 道(길도)라고 했다.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지켜야 할 첫 번째 수칙은 여행을 편하게 다니려면 짐을 적게 가져가는 것이다. 인생의 여행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물질을 많이 소유하고 인연과 관계의 끈이 많을수록 새롭게 여행을 떠나기는 쉽지가 않다.

 

집착과 소유는 결국 떠나는 마음을 포기하게 한다.

여행이란 끊임없는 떠남이기에 떠나지 않는 마음은 한곳에 정착하고 머무름이 된다.

머물려는 여행자의 목적은 현실의 불만족 때문에 만족을 찾아 움직인 사람들이다.

그들은 어느 곳을 여행하던지 안전한 도피처와 욕망의 충족을 통한 만족을 원한다.

이에 반해 끝없는 체험과 머무름 없이 나아가길 원하는 여행자는 새롭게 살아있는 생명과 진리 그 자체의 길로 나아간다. 

 

인생의 여행길에는 두 개의 길이 있다.

하나는 신앙의 길이고 또 다른 하나는 진리로 가는 길이다.

이 둘은 서로 반대의 갈림길이기에 함께 걸을 수가 없다.

 

신앙은 믿음의 길이며 진리는 모르는 마음으로 열려가는 길이다.

우리는 의심하고 탐구하기보다는 믿고 싶어한다.

우리는 스스로 모름을 향해 나아가기를 두려워하기에 희망과 보상을 약속하는 사람들을 따르고 섬기면서 믿음의 환상 속으로 최면당하길 원한다.

 

믿음은 신념이 되고, 관념이 되고, 도그마가 되어 우리의 안전하고자 하는 욕망을 따뜻하게 감싸고 보장해주기에 우리는 믿음을 방해하는 모든 것에 적대감을 가진다.

믿음은 닫힌 마음이다. 어떤 하나를 믿게 되면 다른 모든 것은 닫히게 된다.

믿음은 실재와 진실을 도피하고자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편안한 안식처를 제공한다.

 

무언가를 신앙하게 되면 자신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자신이 누구인지와 다른 진실에 대한 이해는 중요하지 않다. 그는 오직 신앙하고 섬기는 자로서만 중요하다.

이들은 오직 믿는 바를 위해 어떤 일도 감수하고 행해야하며 어떤 고난과 힘듦도 견뎌야한다.

신앙하는 자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며 그들의 종교와 단체에 속하기에 혼란하지도 않고 안전하다.

 

진리의 길은 모르는 마음이며 열려가는 마음이다.

진리의 길을 가는 사람들은 스스로 믿는 바가 무엇이던 자신이 들고 있는 신념과 관념과 원칙을 버리고 놓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심리적 안전을 약속하는 종교나 도그마의 허상을 깨닫고 경험의 참된 실재 속으로 열려간다. 그들은 자기 안에 숨겨진 욕망과 내적 갈망, 숨겨진 추구와 동기들을 찾아 그것들과 동일시되고 집착된 자신의 무지를 탐구한다.

 

축적하고자 하는 욕망은 안전하고자 하는 마음이며 확실해지고 싶은 마음이다.

신앙과 믿음은 확신을 주지만 진리는 붙잡을 것이 없는 불확실성에 열려가는 마음이다.

그러기에 신앙은 그 밑바닥에 두려움을 전제로 하지만 진리는 사랑을 전제로 한다.

 

믿음과 신앙은 두려움을 야기하고 불안을 조성할 때 커지지만 진리는 두려움을 깨고 어둠의 정체를 밝힐수록 커져간다. 믿음과 신앙의 내면에는 짙은 어둠이 깔려있지만 진리의 길은 밝고 가볍고 투명하다. 신앙의 길은 자기중심적이고 특별히 그것에 선택된 자로서 엄청난 폭력과 위험을 내포하지만 진리의 길에는 보편성과 합리성과 인류애가 자리한다.

 

신앙하는 자는 여행을 떠나지 않는다. 그들은 스스로 탐구하고 찾기보다 다른 사람이 체험한 경험을 읽고, 그들의 말을 인용하고, 행위들을 흉내 낸다. 그들의 내면은 언제나 텅 비어있고 공허하여 지식과 쾌락과 희망과 공상으로 그것을 채우려하지만 공허감은 없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진리를 향해 끊임없이 떠나는 여행자는 믿음이나 관념의 패턴에 묶이지 않고 안주하지 않으며 언제나 살아있는 새로움으로 나아간다.



profile

[레벨:2]자유로움

February 19, 2012
*.136.67.87

선택할수있느 길이라면 진리의 길을 가보면 좋겠습니다.

먼길을 앞두고 맘만 먼저 무거운 자의 어리석음을 까치발을하고 길이 어디까지 뻗어있나 몇번이고 바라봅니다.

흠...멀고도 끝이 없다는 길.

십중팔구 길위에서 죽기마련이라는 그 행복한 고난의 길.

총총 걷고 계신 법인님께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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