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샤먼과 무당에 대해...
올초부터 우연히 많은 무당들과 무당을 가족으로 둔 분들을 만나게 되었다. 빙의경험자도
다수 만났다. 사실 우연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 많은 분들을 만났던 것 같다.
자연스럽게 무당에 대해 공부해 봐야겠단 생각도 들었고 웬지 모를 측은지심도 느껴져서
(아마도 동질감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관련 책자들을 찾아 읽다가, 한국정신분석학의
대가인 이부영 교수님의 <한국의 샤머니즘과 정신분석학>이란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은 무당에 대한 사례분석이 압권인데 저작권 침해의 우려가 있어 자세한 내용은
다루지 못하지만 저자의 탁월한 통찰력이 돋보이는 '한'과 '엑스터시'에 대한 정의에 대해서
잠시 소개해 보고자 한다.
"죽은자의 한은 산 자의 무의식 속에 잠재하는 아직 충분히 연소하지 못한
잉여감정(emotional residue)이다."
- p461, [죽음,저승, 사령과 살] 중 -
"(샤먼이나 무당들이 경험하는) 엑스터시란 심리학적으로 자아의식의 한계를 넘어
더 큰 세계로 몰입하려는 인간의 원초적인 희구의 표현이다. 엑스터시에서 이승과 저승,
의식과 무의식은 하나가 된다. 이것은 원형적 충동이며 인류의 보편적 행동유형이다."
- p688, [엑스터시로의 희구] 중 -
결국 우리들이 금기시해온 샤먼이나 무당의 이야기들은 '죽은 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산 자'의 무의식을 표출하는 보편적인 행동에 다름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부영 교수는 연금술사들이 화학자들의 원형이었듯이
샤먼이나 무당을 정신과 의사의 원형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샤먼과 무당은 옛날옛적 사람들의 혼란한 마음을 다스려주던
상담사이자 정신과 의사였던 셈이다.
2. 빙의에 대해...
내가 매우 선명하게 느꼈던 빙의경험자들의 공통점은 매우 '착한 심성'을 지니신
분들이었다는 것이었다.
명리학에서는 신약하거나 귀문관살, 살왕한 분들이 빙의에 걸리기 쉽다고 말하는데
착하다는 것을 심약하다고 이해하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심약하다고 파악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다. 이분들은 대개
빙의의 실체인 '모순되거나 부정적인 기억이나 감정의 투사'를 동자신, 장군신 등으로
대상화 해놓고 이러한 속성들을 해소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의 정신상태에 집착해 또 다른 힘으로 악용하려는 분들도 있었지만)
또한 많은 분들이 빙의를 해소한 실마리는 '빙의 대상에 대한 이해와 수긍'에 있었다는 것을
보면 자신의 모순과 부정적인 감정들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고 느껴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인과 얽혀 싸우고 볶아대며 자신의 부정성을 공격적으로 해소하지만
빙의경험자들은 그 모든 공격성을 자신에게로 향하게 만든 메조키스트적인 성향도
있단 생각이다.
근본적으로 메조키스트란 착한 사람들이라기 보다는 '두려움'을 모티브로 하는 성향이다.
외부세계로 자신의 모순이 투사되는 두려움보다는
자신을 공격하는 것을 통해 덜 두려워하려는...
그래서 착한 사람들은 대개 수동 공격성을 지니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이것이 쌓이면 오뉴월에도 서릿발 날리게 만드는 가공할 위력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사랑하는 금강님. 이 글은 3회차 모임에 갔을 때 금강님과
다른 회원분의 경험담을 듣고 올린 글입니다.
영성모임에서도 빙의경험에 대해 얘기된다는 것에 대해 자못 놀랐습니다.
(다소 약간의 실망스러움도 있었답니다^^)
그리고 저 또는 금강님의 체험 또한 너른 차원에서 보면
엑스타시의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금강. 이 아이디를 처음 접했을 때 전 고독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금강은 금강만이 깰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고독은 또한 배타성의 다른 이름이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가끔씩은요.
하지만 창조를 위한 자기파괴성의 힘은
금강이 단연 압권이겠지요!
영적 세션은 삶 속에서 받아왔고
(물론 한바다님의 세션도 인연이 되면 받을 생각입니다.)
한바다님의 영적 세션의 효과성은 회원분들의
영성과 오성, 지성이 한데 어우러진 글을 통해
충분히 전해받고 있습니다. 해피타오님들의
글을 읽으며 충만함을 느끼게 됩니다. 한바님의 에너지도
충분히 느껴지구요.(물론 제 수준에서의 감응입니다.)
지금 이순간 금강님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해피타오님들의 고귀한 에너지에
제 원시적인 에너지가 잘 녹아들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