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에 유라가 고양이를 데려왔다.
5개월 정도 자란 호피무늬 고양이인데
호피무늬가 정글를 연상해서 영 예쁘지 않았다.
유라가 반색을 하며 좋아해서 한참을 망설이다
이름을 "분홍"이라 부르자
분홍이라는 이름이 주는 컬러플한 느낌덕에
조금씩 친근해졌다.
잠시후 분홍이가 야옹거리고
도무지 뭘 원하는지 몰라 허둥대는데
분홍이는 휴지통을 딛고 씽크대를 뛰어 올라
씽크대 배수구에 응가를 했다.
고약한 냄새와 한께 속이 뒤집히고 화가 치밀어
맨붕상태로 씽크대를 치우는데 문득!!
왜 배수구에 응가를 했을까?하는 의문이 떠올랐다.
시급히 배변 훈련을 궁리하다
화장실에 갈때면 분홍를 데리고 갔다.
물소리를 몇번 들려주자 화장실 배수구에 쉬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루만에 분홍이의 배변습관을 정리하고
울음소리가 배가 고픈지 응가를 하고 싶은지..등등
헤아리며 함께하게 되었다.
잔뜩 긴장하며 뛰어다니다가도 목덜미를 손으로 잡으면
긴장을 풀고 온 몸을 맡기며 이완을 했다.
그럴때면 분홍이의 이완과 하나가 되면서 가슴이 뭉클해진다.
털을 쓰다듬으면 표정과 몸짓으로 온몸을 이완하는데
그럴때면 행복한 느낌이 방안 가득 환하게 퍼졌다.
이완은 호피무늬와 상관없이 가슴을 자극하고
고양이가 사랑스럽고, 귀엽고, 예뻐보였다.
이완..
이완은 사랑으로 들어가는 열쇠였고
사랑은 신성이 깨어나는 통로였다.
....()....
오랫동안 반복된 긴장이
위장근처에 쌓여있다.
이완을 잊어버린 시간들...
이완과
내어맡김을 잊어버린 시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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