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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나에서 생긴 일^^

조회 수 22951 추천 수 0 2013.05.19 07:18:53

사부님의 가르침을 받고 하산(?)하면서, 그 '사랑의 상태'로 가는 길의 첫 번째로 가장 가까운 이웃인 '나'를

우선 사랑할 일이었다.

여실히 드러난 거울에 비친 '나', 그동안의 방치를 시급히 돌보기로 했다.

그래서 근처 사우나를 다니기 시작했다.

 

"어서 오세요." 들어서자 초로의 머리 숱이 거의 없는 아주머니가 기다렸다는 듯이 반긴다.

"안녕히 가세요." 갈 때도 그 많은 사람 속에 어김없이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뒷통수에서 들려왔다.

며칠 그러기를, 도저히 안되겠어서 아주머니가 계시는 평상에 놓여있는 삶은 계란을 며칠동안 사드렸다.

 

그런데 요즘 오고 가는 길목에 인사가 없다.  

'아마 계란을 팔 목적으로 인사를 하셨는데 팔고 나니 필요성이 사라져서 그런가보다.' 했다.

그 생각이 맞나해서 갈 때 일부러 뒤돌아 봤지만 의도적인 외면을 눈치챌 수 있었다. 츠암~

 

문득 모든 문제는 나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것이 생각났다. '이것이 나를 가르쳐주는 첫 번째 과제가 아닐까?'

돌이켜보니, 목욕탕을 나올 때 물기를 잘 안닦고 나오는 습성이 있다.

큰 목욕탕을 갈때는 별 신경을 쓰지 않을 일인데, 작은 목욕탕인지라 아주머니들이 탕문 바로 앞에서 물건을 팔고 있어서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구조다.

"아차! 물기를 안닦고 나오니 찍힐 수 밖에~"

 

다음에 갈 때는 마른 수건을 가지고 들어가 - 그런데 수건을 어디다 놓지?- 철저히 물기를 닦고 나와야겠다고 생각하고 잠들었다.

새벽에 강아지 산책시키고 라듸오를 켰는데 다음의 멘트가 들려왔다.

"내가 편할 때는 누군가가 불편해진다. 그러므로 남의 불편함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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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0]태림

May 19, 2013
*.50.213.150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profile

[레벨:5]순명

May 19, 2013
*.20.180.180

ㅎㅎ 고맙습니다. 태림님.

좋은아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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