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마을에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아이는 해가 뜨면 매일 바다에 나가
모래 위까지 찰랑대며 들어온 썰물에서
바다 새와 조가비 친구들과 놀았습니다.
그러다 어느새 바닷물이 빠져나가면
해 질녘까지 놀던 아이는
텅 빈 갯벌에서 혼자 울곤 했습니다.
같이 놀던 바다 새와 조가비들도 잊은 채
썰물이 떠난 바다만을 찾았습니다.
저녁밥을 다 지으신 엄마가 부를 때까지
바다를 보며 기다렸지만
매일 밀물이 되어 돌아오는 썰물을 알지 못했습니다.
오직 어릴 적 아이를 떠난 썰물만을 찾았습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
아이는 제키보다 높았던 파도만큼 자라고
가슴도 바다를 닮아 점점 넓어졌습니다.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되었고
그리움이 자라 사랑이 싹틀 무렵
아이는 오랫동안 그리워한 썰물을 알아보았습니다.
자기가 기다린 썰물이 매일 다시 돌아오는 밀물이란 것을.
그러나 아이는 바다를 떠나고 말았습니다.
밀물이 되어 돌아오는 바다를 보면 행복하지만
썰물이 되어 떠나는 바다는 고통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더 오랜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된 아이는
밀물과 썰물이 같은 바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사랑 한 것은 밀물도 썰물도 아닌
바다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
그 옛날 갯벌에서 놀았던 아이는
많은 세상과 세월을 건너
바다로 돌아갔습니다.
아! 지애님 ...
나도 노래하고 이야기 하겠다는 지애님의 따뜻한 화답...
순간 마음이 만나지고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힘들던시기 각자 치열하게 경험하며
지애님과 나눴던것들, 만났던 마음들, 아프며 아름다웠던것들,
소중하고 애틋함에 눈물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