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motion Controler Right Corner
Promotion Bottom Right Corner
5,117

유리병 편지

조회 수 25007 추천 수 0 2013.01.02 18:02:24

작가 지망생 시나브로입니다!

제가 쓴 단편소설입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사실 나름 동화라고 쓴거지만 애들이 읽으면 충격먹을것같아서.. ㅎㅎ


어느 바닷가에 작은 새가 살았습니다.

그 바닷가에는 하루에 한번씩 유리병편지가 도착했어요. 작은새는 유리병편지를 읽으며 행복해했답니다.

하루는 소라게가 와서 물었어요. "작은새야, 춥지 않니? 맨날 그렇게 유리병편지만 기다리는 이유가 뭐야?" 작은새가 말했어요. "나는 이야기를 듣는걸 좋아하지만 소심해서 다른 친구들에게 말걸기가 힘들어. 유리병편지는 내가 말을걸지 않아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잖아. 유리병편지는 내 유일한 친구야." 그러자 소라게가 "그러지말고 친구를 만들어보는건 어때?" 하고 핀잔을 주자 작은새는 화를 냈습니다. "싫어! 내 친구는 유리병편지야. 네가 무슨상관인데?!" "왜 화를 내고 그래? 나는 네가 걱정이되어서 그런 것 뿐이야." "신경 꺼! 내 일에 참견하지 마!"소라게는 씩씩거리며 돌아갔습니다.

어느 날, 유리병편지가 오지 않았습니다. 작은새는 밥을 굶고 밤을 세워가며 유리병편지를 기다렸습니다. 걱정이 된 소라게가 와서 말했습니다. "유리병편지가 아직도 안왔어?" "기다려봐. 유리병편지는 꼭 올거야." "밥은 먹고 기다리지 그래?" "언제올지 모르니까 안돼. 파도에 떠밀리고 말거야." 소라게는 걱정스런 표정으로 돌아갔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도 유리병편지는 오지 않았습니다. 소라게가 걱정이 되어 다시 찾아와보니, 작은새는 매우 지쳐있었습니다. 소라게가 말했습니다. "기다리는건 나중에하고 잠좀 자." "안돼. 그러다 자는동안 유리병편지가 도착하면 파도에 휩쓸려가고 말거야." 소라게가 몇번을 더 설득해보았지만 작은 새는 완강했습니다.

한달이 지났습니다. 작은새를 잊고있던 소라게는 다시한번 작은새를 찾았습니다. 작은새는 시체로 싸늘하게 식어있었고, 유리병편지는 여전히 보이지 않았습니다. 소라게는 작은새의 시체를 붙잡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제서야 파도에 휩쓸려 유리병편지가 도착했습니다.


덧붙이자면 소라게는 부모님입니다.

작은새는 소식에 목마른 인터넷중독자, 유리병편지는 인터넷의 어떤 소식입니다.


profile

[레벨:8]일여

January 02, 2013
*.242.56.63

반전이 있는 글이네요~~ 유리병편지를 기다리는 저를 돌아보게 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profile

[레벨:1]시나브로

January 04, 2013
*.184.193.111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profile

[레벨:5]해피타이거

January 02, 2013
*.102.11.2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훌륭한 동화작가님 되실 것 같아요~^^

profile

[레벨:1]시나브로

January 04, 2013
*.184.193.111

아니요 ㅋㅋ 제 꿈은 동화작가가 아니라 소설작가에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List of Articles
sort
5077 기쁨! 임진웅 2001-10-07 25974
5076 ^^ 박상근 2001-07-31 25797
5075 우리게 아는게 도대체 무언가? [8] [레벨:8]일여 2012-08-25 25650
5074 신혼여행을 마치고 잘 돌아왔습니다. [1] [레벨:1]진재 2011-10-06 25573
5073 달마 한국 갑니다 [8] [레벨:1]달마 2011-10-15 25481
5072 자랑질^^ [4] [레벨:2]자유로움 2011-12-25 25436
5071 2011 해피타오 스케치 [14] [레벨:3]진 화 2011-12-31 25380
5070 토요모임 변경 안내 [레벨:7]한바다 2011-10-12 25353
5069 [영화] THRIVE: What On Earth Will It Take? file [4] [레벨:5]해피타이거 2012-08-28 25291
5068 ********(*)******** [레벨:1]정안 2011-09-12 25276
5067 Guru Ram Das - Singh Kaur 음악. [4] [레벨:7]선화 2012-02-03 25248
5066 통증을 바라보는 나와 통증의 사라짐.... [6] [레벨:3]금강 2012-08-16 25220
5065 "마음아, 행복하니?"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15] [레벨:2]법인 2012-12-21 25185
5064 경상도 발음 [6] [레벨:7]한바다 2011-12-20 25156
5063 분별이 놓인 자리 [8] [레벨:2]법인 2012-09-06 25105
5062 빗물이 한줄기 빛이되어 ... [5] [레벨:3]금강 2012-09-07 25100
5061 가슴이 따땃해져 오는 작품들. [5] [레벨:7]선화 2011-12-15 25094
5060 만트라에 대해서 궁금한 점 [5] [레벨:1]박태성 2012-08-13 25037
5059 통증은 통증인체로 둔다는 것이~~ [5] [레벨:3]금강 2012-08-13 25032
5058 가입되었슴다 조도현 2001-10-03 25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