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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VC[비폭력대화] 모임에 가는 길이었다. 왼발이 나갈 때 ‘left’, 오른발이 나갈 때 ‘right’라고 속으로 이름 붙이면서 발의 촉감에 몰입되어 있었다. 산울림 소극장 앞을 지나는데, 시야에 젊은 남녀가 걸어가는 게 보였다. 오른쪽에 서있던 여자가 걸어가면서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 남자를 보았다. 쌍거풀을 한 듯한 그 여자의 얼굴이 귀엽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매력적으로 보인 그 순간, 시야에서 사라지는 그 여자의 얼굴의 잔상이, 마치 영화 필름의 3개의 커트처럼, 가슴 앞에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차례로 중첩되며 명멸하는 정지화면으로 탁탁탁 지나가면서 사라졌다. 다시 걸음의 ‘left,’ ‘right’로 돌아와서 걷다가 잠시 멈춰 서서, 추운 날씨에 손이 시림에도, 날짜와 시간이 자동 기록되는 갤럭시 S4의 네이버 메모장을 열어 이렇게 기록했다.

 

이쁜 얼굴이 시야에서 사라지는데도 그 잔상이 가슴 앞에 남는다.

2016.01.10.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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