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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룬 사야도

조회 수 3875 추천 수 0 2015.03.15 23:41:39

순룬 사야도(Sunlun Sayado)

  <첨부된 A5Living_Dharma_Teachings_and_Medi(BookZZ.org)[Jack_Kornfield].pdf 영어본을 기준으로

                       일부 번역을 수정했습니다> 

1. 고통의 극복을 통한 해탈

   순룬 사야도는 중부 미얀마 밍얀 근처에 있는 순룬 마을의 동굴사원 출신이다. 이 인연으로 해서 그의 이름이 순룬으로 불리게 되었다. 1878년에 출생했고,이름은 우 갸 딩(U Kydw Din)이었다. 그는 사원학교에 다녔으나 배운 것은 별로 없었다. 15세에 밍얀에 있는 지방위원회의 사무실 사원으로 취직했다. 그는 같은 마을의 마 세워(Ma Shweyi)와 결혼했다.

   나이 30에 그의 직장에서 퇴직하고 농부가 되기 위해 그가 태어난 마을로 돌아왔다. 다른 사람들의 농장은 사양기에 접어든 반면 그의 농장은 날로 번창해 가기만 했다. 1919년에 전염병이 돌았다. 우 갸 딩의 농장은 계속 번창해갔다. 미얀마인들 사이에서는 자신의 재산이 갑자기 증식되면 곧 죽는다는 전설이 있었다. 그는 갑자기 늘어난 재산이 걱정되어 한 점성가를 찾아갔다. 점성가로부터 두발 달린 생명이 그의 집을 떠난다는 말을 들었다. 이것은 그가 죽게 된다는 것과 동일한 말이었다. 겁에 질린 그는 자선을 베풀기로 결심했다. <<위빠사나 열두 선사>>(고려원): 129

   그의 집안에서 큰 천막을 세우고 3일 동안 사람들을 초청해서 식사를 제공했다. 3일째 되는 날에 초대받지 않은 방직공장 사무원이 그 잔치에 나타났다. 그는 위빠사나 수행에 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그는 크게 감동하기 시작했다. 그날 저녁에는 잠도 잘 수 없었다. 그 수행에 입문하기를 원했으나 경전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 그의 희망을 말하기조차 두려웠다. 129-130

   다음날 그는 경전에 무지한 사람도 수행을 할 수 있는지를 그 사무원에게 물었다. 그 사무원은 위빠사나 수련은 경전 지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간절한 마음과 부지런한 정진력만을 요구한다고 했다. 그리고나서 그에게 호흡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관찰하라고 했다. 그날부터 시간이 있을 때마다 호흡 출입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 호흡 출입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하는 한 친구를 만났다. 그는 코끝을 스치는 호흡의 촉감(the touch of breath at the nostril tip)을 알아차려야 한다고 했다. 우 갸 딩은 호흡에서 느끼는 촉감의 알아차림(awareness)을 수련했다. 그의 수련이 더욱 집중됨에 따라 그는 호흡의 느낌뿐만 아니라 옥수수를 자를 때 칼을 잡은 손의 촉감과 물을 길을 때 로프에 닿는 손의 촉감, 걸을 때는 땅에 닿는 발의 촉감 등도 알아차리려고 노력했다. 그가 하는 모든 것에서 느껴지는 촉감을 알아차리려고(to be aware of touch) 노력했다. 가축을 돌볼 때는 나무 그늘 아래 앉아서 호흡에 마음집중을 했다. 수행 중에 색깔이 있는 빛과 기하학적인 무늬를 보기 시작했다. 그러한 것들이 무엇인지 몰랐지만 수행의 결실로 생각했다. 이러한 것들에 크게 용기를 얻어 더욱 열심히 수련하기 시작했다.

   더 집중적으로 수련함에 따라 때로는 감각이 굉장히 고통스러워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러한 것들이 그를 멈추게 하지는 못했다. 그러한 것을 수행의 결실로 간주하고 보다 더 큰 결실을 얻으려면 이러한 것들을 극복하고 뛰어넘어야 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더욱더 노력했고 고통스러운 감각을 극복하고 수행의 높은 단계에 다다를 때까지 더욱더 단호하게 마음집중을 연마해 나갔다.

   이와 같은 열성적 노력으로 1920년 중반에 열반을 처음 맛보는 입류과(수다원)를 성취했다. 다음달에 열반의 2번째 단계(사다함)를 얻었고, 세번 째 달에 그는 세번째 단계(아나함)를 성취했다. 130

   그는 그의 부인에게 승려가 되게 해 달라고 허락을 구했다. 완강한 거부 끝에 마침내 부인이 동의했다. 그러나 그런 후에도 부인은 그녀의 곁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 콩 경작을 위해 씨를 뿌려주고 갈 것을 요청했다. 그는 농장에 나가서 그녀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그러나 그가 씨를 뿌리는 동안에도 세상을 버려야겠다는 강한 충동을 느꼈다. 그의 가축들을 모두 놓아주고 가축 멍에를 나무에 기대어 세워 놓은 채 마을에 있는 사원으로 가서 절차에 따라 사미로서 받아줄 것을 주지 승려에게 간청했다.

   승려가 된 후 그는 근처에 있는 동굴로 가서 열심히 수련했다. 마침내 1920년 10월에 해탈의 마지막 도과인 아라한과를 성취했다. 이러한 소문이 승려들 사이에 알려졌다. 많은 승려들이 그를 시험하러 몰려들었다. 비록 그의 지식을 거의 문맹에 가까웠지만 그의 대답은 가장 박식한 스님들까지도 만족시켰다.

   종종 그가 설명한 대답에 그들은 동의하지 않는 점도 있었지만 경전과 대비했을 때 경전상의 많은 중요한 내용들이 그의 말을 입증한다는 것을 알았다. 각지에서 많은 학식있는 승려들이 그의 지도를 받으려고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그 중에는 용맹정진을 한 후에 완전한 깨달음을 얻게 된, 대단한 학식을 가진 냐웅 사야도(Nyaung Sayadaw)도 포함된다. 순룬 사야도는 1952년 육신을 버리고 대열반에 들었다.

   순룬 사야도는 천성적으로 정직하고, 간결하고 정확한 말을 하며, 대단한 정신력과 결단력의 소유자였다. 그의 사진을 보면 고정된 시선, 맑은 눈, 꽉 다문 턱 등에서 그가 불굴의 강인한 의지를 지닌 참으로 깨친 성자의 상징인 위대한 용기의 소유자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현재 미얀마 전역에 걸쳐 많은 그의 제자들이 순룬 사야도의 수련을 가르치고 있다. 양곤 주위에서도 순룬 사야도의 수도원을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131

   가장 큰 사원 중 하나인 옥카라파의 순룬 사원엔 두 분의 사야도가 상주^한다. 우 티로카와 우 통데라인데 두 분 다 순룬의 상수제자이다. 이 거대한 사원에는 20여 명의 승려만이 거주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막사와 법당은 일반 신도들이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체 좌선은 사야도로부터 고구정녕한 경책 법문을 듣고 매일 4번에서 5번씩 한다. 131^2

“여러분은 인간으로 태어난 행운을 가졌다. 더욱 운이 좋은 것은 법문을 듣는 것이다. 참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이런 특별한 기회를 놓치지 마라. 부지런하여라. 그리고 해탈을 얻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여라.”

   거울로 꾸민 거대한 홀은 노소 구별없이 수백 명의 수련인들로 가득 메워지기도 한다. 좌선은 2시간 이상도 계속된다. 처음 45분 동안은 모든 법당에서 집중력 훈련인 강한 호흡을 강도 높게 수련한다. 그 후에 수행자는 사야도의 지시에 따라서 몸에 일어나는 감각에 마음을 집중한다. 2시간 혹은 3시간까지 몸을 움직이지 않고 계속한다.

순룬 사야도의 명상 지도자들은 다른 수련법들도 가능하다고 인정은 하지만 그들의 방법이 가장 명쾌하고 단도직입적인 길이라고 강조한다. 그들은 아찬 차와 아찬 붓다다사의 자연스러운 방법은 너무 느리고 간접적이라고 한다. 그리고 마하시 사야도와 타웅푸루 사야도와 같은 기법은 직접적인 지혜 계발이 아닌 개념을 통한 집중 계발이라고 비판한다.

   순룬 수련의 열쇠는 감각(특히 고통)을 직시하는 데에 집중하는 강렬한 노력에 있다. 법당에서 순룬 수행자들이 강하게 하는 호흡으로 절정에 이른 것을 보고 있으면 마치 연주하고 있는 오르간의 중앙에 자신이 서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강한 호흡을 주시함으로써 마음을 집중하게 하는 데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몸의 고통을 충분히 경험하기 위하여 움직이지 않고 고정되게 앉아 있으면서 행하는 지혜 수련에는 더 많은 인내와 노력이 요구된다. 132

   감각, 특히 고통에 마음집중하는 것은 순룬 수행을 가장 두드러지게 특징지우는 요소이다. 그것은 매 좌선 때마다 해탈에 필요한 선정과 지혜를 용맹스럽게 계발하는 목표지향적인 수련법이다. 움직이지 않고 오래^ 앉아 있는 것을 강조한다. 본인이 순룬 수도원에서 승려신분으로 수행하고 있던 어느날 밤에 미얀마에서 만든 예쁜 염주를 하나 선물받았다. 그 독실한 신자는 나에게 선물하면서 밤새 움직이지 않고 앉아서 오늘 저녁에 바로 열반을 실현하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132^3

   고통과 산만함을 극복하기 위하여 전심전력하는 것이 순룬 사야도의 방법이다. 강한 호흡에 대한 집중력과 감각은 수행자를 산만하게 하는 많은 장애들을 쉽게 극복하게 한다. 아무리 졸음이 오더라도 코끝에 느끼는 감각에만 집중하게 하는 한 차례의 강한 호흡으로 바로 잠을 깨울 수가 있다. 이 테크닉은 초조하거나 산만한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데도 마찬가지의 효과가 있다. 왜냐하면 강하게 호흡하는 엄청난 노력 앞에서 대부분의 망념들은 바람 앞에 구름처럼 날아가 버린다.

   순룬 수련법은 혼침의 상태에 있는 마음을 맑게 깨우고 수행자를 맑고 집중된 상태로 이끌어 준다. 고통과 감각에 더욱더 깊이 마음집중함으로써 ‘알아차림’을 더욱더 예리하게 한다. 이러한 수련으로 단시간 내에 고요하고 집중된 마음의 상태를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상태에서 몸과 마음의 현상을 관찰할 때 맑은 통찰력과 지혜를 얻게 하고 마침내 열반으로 나아가게 한다.

   옥깔라빠의 순룬 수도원에서는 서구에서 온 수행자를 환영한다. 여기에서도 미얀마의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방문하는 수행자에 대한 환대와 지원은 대단하다. 비록 사야도(선사, 스승)는 영어를 못하지만 방문자를 위하여 영어를 정확하고 유창하게 통역할 수 있는 제자들이 많이 있다. 사야도들은 질문이 있을 때는 언제든지 환영한다. 그러나 불퇴전의 용맹정진을 가장 강조한다. 이것이 달마[法]에 대한 의심을 실질적으로 답해 주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한다.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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