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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어느 곳에 한 싸울아비가 있었다.

조회 수 3177 추천 수 0 2015.03.08 22:28:12
      Monday, October19, 7.57 a.m.1987 지음
 옛날에 어느 곳에 한 싸울아비가 있었다.그는 기이한 정열로 모든 고수들을 찾아다니며 싸웠다.수많은 원한 관계가 그를 위협했다.그는 예기치 않은 습격에 대비해서 늘 촛점 없이 깨어 있어야 했다.도대체 어느 곳에서 칼이 들어올지 몰랐기 때문이다.그는 잠잘 때는 죽음을 각오하고 자야 했다.
 한 해가 지났다.그는 드디어 한 곳을 지나다가 피할 수 없는 포위망에 걸리고 말았다.그런데 놀랍게도 그는 완전히 이완되어 있었다.포위망을 조이던 우두머리는 뭔가 꺼림칙해졌다.우두머리는 똘만이들을 이끌고 그 앞에 나섰다.“당신이 수많은 고수들을 죽였다는 이야기를 들었읍니다.수 많은 문파의 제자들이 당신을 죽이려고 벼르고 있읍니다.그런데 당신은 마치 다 산 사람 같군요.”
 그 싸울아비가 말했다.
 “저는 한 해 동안 완전히 긴장한 채로 깨어 있어야 했읍니다.그래서 그 깨어 있음 속에서 모든 狀況을 直視해야 했읍니다.어느날 부터인가 저는 狀況들이 제 속에서 움직인다는 것을 깨달았읍니다.저는 제가 삶을 드러나게 하는 背景임을 알았습니다.저는 제가 죽음이라는 걸 안 것입니다.”
 포위망의 우두머리는 문득 자신의 지난 날을 돌아 보았다.그리고 그에게 고개를 숙이며 포위를 풀어 주었다.그 싸울아비는 흰 구름이 떠 가듯이 그저 휘적 휘적 걸어서 사라졌다.
 똘만이들이 말했다.
 “당신은 어리석은 짓을 했읍니다.우리는 그를 충분히 죽일 수 있었읍니다.좀 섬찟한 사람이긴 했읍니다만.”
 우두머리는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
 “어떻게 그를 죽일 수 있겠소.그는 이미 죽어 있는데.그의 목숨을 앗아서 그의 죽음을 확인한다는 건 슬기롭지 못하오.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는 우리들의 골수요,우리들의 꽃입니다.우리들이 우리들을 사랑하는 한 우리는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소.”
 똘만이들은 깜짝 놀랐다.그리고 우리 대장이 여자같은 데가 있다고 수군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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