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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길

조회 수 2429 추천 수 0 2015.03.08 22:32:14
           꿈길

 조용히 들어선 그 들녁에
 수숫대가 춤추고 있었다

 빛은 비스듬히 비치고
 노을을 감도는 공기는
 하루를 기약한다

길은 하염없이 뻗어
강으로 가고 있다

   고추 잠자리 떼
  원을 그리며 움직이는 곳에
  강물은 조용히 움직이고 있었다

 물은 햇빛 속에 가볍게 반들거리고
 강 속의 생명들이 풍기는 은밀한 내음들이
 코 끝에 들어왔다

 우리는 하나의 꿈을 싣고
 시간의 강물에 들어선다

 이미지들 속에서 빛은 조용히 흐르고
 물결처럼 꿈결처럼 추억들이 솟아 올랐다

 조용한 강바람 가벼이 얼굴을 쓸어주고
 바다의 꿈처럼 나는
 노을의 빛을 본다

  과거 현재 미래
  침묵 속의 먼지들
  뽀얗게 날리면
 흐르는 강물은 조용히 받아마신다

    내 가슴에 맺힌
  아련한 떨림은
   빛 속에 가볍게 부서지고
  천국의 추억인양
    잠자리들 원을 그리며 날아다닌다

  조용한 새벽의 여명에
  나는 또 무슨 꿈을 강물에서 길어내려나
  길은 조용히 굽으면서
  강을 따라 흘러가는 데

  어린 시절의 향수인가?
  달콤하니 감겨오는 이 내음은

  할 말이 없다


  그대는 저 너머에서 추억을 부르고
  나는 오늘의 강가에서 물빛을 본다


 생명은 흘러가며
 비린내와 배설물을 쏟는데..
 강물은 조용히 받아 흘리며
 소화하며 정화하며
 바다로 바다로 가고 있었다.....

 백일몽..
 조용히 감겨오는 추억의 정령들은
 대낮에 한 조각 꿈들을 선사하고
  아시아는 빛나고
 하늘은 푸르렀다

 구름은 활발하게 이동한다
 가을인가?
 이 결실의 맥박은?

 그대와 내가
 어린 시절 꿈꾸었던
 들판 위의 잔영인가?

   점심 시간에 올려퍼졌던
   공습경보 싸이렌 같은 음률은
   낮에 피어나는 꿈들을 깨우고
   꿈의 빛을 허공에 뿌린다

   놀라서 솟구치는 비둘기처럼
   영혼은 날개를 푸덕거린다

   지상의 향기를 소화하고
   천상의 빛을 쏟았던
   조용한 어린 날의 꿈은
   노을 속에 빛나며
   강 물 속으로 흘러간다...

 결백한 흰 빛 영혼은
 천국의 영광을 마다하고
 지상의 흙을 입는다

 이렇게 우리는 조용히 내려온다

 고추잠자리는 정신없이 윤무하며
 강가에 선 내 몸을 감돈다.

 무언가 할 말이 있었는데..
 말의 의욕은 허공 속에 메아리치고
 끝내 말은 형상화되지 못한다..
 그 의욕의 자취를 남기며
 말은 윤무하는 고추잠자리처럼
 중심을 맴돈다..

 내 어린 시절의 추억과
  하늘의 영광과
   땅의 풍요 속에서
     말은 조용히
      하나의 눈짓이 되어 흐른다..

  내가 가장 더러운 때에
  하나의 거름이 될 것을 약속하면서
  말은 가슴 속에서 부서진다...


  내가 무엇을 하는가?
  내가 무엇을 하려했던가?
  모든 것을 잊어버린 나는
  강물 위를 조용히 떠가고 있었다...

  나는 내가 절벽의 끝에서
  절벽의 끝을 잡고 있음을 보았다
  그러자 손이 놓아졌고
  나는 감감한 속으로 끝없이 떨어졌다
  그것은 불안? 그것은 공포?
  떨어짐이 완전히 긴장없이 일어났을 때
  떨어짐은 다시 솟아 올랐고
  나는 네가 떠 있음을 알아차렸다...
  바다로 가는 시간의 강가에서
  고추 잠자리 어지럽게 윤무하는

  말이 의욕으로만 울리는 곳
  말이 중심을 돌면서
  중심을 끝내 말하지 못하는 곳
  상처는 의욕이 되고
  의욕은 빛이 되어
  가슴 속에서 가볍게 부서지는 곳
  비스듬히 비치는 빛이
  핑크 빛으로 물드는 곳..

  조용한 백일몸의 강에서
  조용한 백일몽의 강에서
  가슴에선 비가 내렸다
  천상의 영광처럼
  지상의 상처처럼
  어둠이 풀려서 나오는
  은빛 비가....
  머리에서 가슴으로
   똑.. 똑.. 똑..


     Thank you!

 This is not
     to you as a distant person..
     not even
     to you as an intimate one...
 This is to you in my being
       and to me in your being...
  Thanksgiving is
   the nature of our being
    for being gives everything
            and takes all..

     In the morning of the star
      The sun rises softly
        in the crown of your head
             which is empty
                to the sky
        and the rain of sahasrara
           is falling deeply through ajna
             to the heart
                and the belly...

       your spine stirred deeply to the root...
        and a vibration emerges in the base of your spine..
          climbing up through the spine
                  to the head..
          as thank-you to the sky..
         in hidden music of harmony..

     Go now, my sweet beloved...
       to the world of works and words
        where the reason meets the action
              through the heart
              in deep ? of self-inquiry..

   96.6.23. 19h  2015.2.6. 영어 부분 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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