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motion Controler Right Corner
Promotion Bottom Right Corner
47

해골의 길

수정 삭제 조회 수 1795 추천 수 0 2015.03.08 10:57:07
해공 *.96.226.240

     해골의 길

 

몸에 부딪히는 채찍질이

이상하게 고요하구나.

고통이

떨어지는 빗방울에 생긴 물거품처럼

텅 빈 채 일어났다 사라진다.

 

나는 3년을 아버지를 찬양해왔다.

과연 그것은 있음 그 자체인 당신께 합당한 것이었는가?

 

이제 해골의 언덕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내가 능력을 써서 이 자리를 피할 수도 있겠지.

과연 그것이 그대의 뜻이겠는가?

몰약을 탄 포도주도 필요없다.

뿌린 것을 거두는 일은

잠시 미룰 수는 있을지 몰라도

피할 수는 없는 것.

 

나는 사람들을 채찍질해가며 그대를 강요하였다.

과연 그것이 그대의 뜻이었겠는가?

아니면 그대와 내가 만든 그 순간의 잔이었는가?

 

나는 어머니를 부정해가며 그대를 찬양하였다.

과연 그것이 그대의 뜻이었겠는가?

 

나는 이제 모든 것을 버렸다.

신통력도 모든 노력도 버렸다.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하여 초자연적인 능력을 보이던 것,

제자들을 모으고 말씀을 전파하려 기를 쓰던 것.

그 모든 것의 껍질은 이제 사라져간다.

 

나는 이제 정말로 한 사람의 발가벗은 알몸으로

존재계의 모든 고통을 겪고 있다.

나의 능력으로 간단하게 이 십자가를 떨칠 수 있겠지만,

그것은 사람의 길에 대한 배신이라...

내가 평범한 한 사람으로

내가 뿌린 것을 겪을 수 없다면

내가 하늘의 아들인 것도 쓰레기에 지나지 않는 것.

 

아버지가 아무 말도 없으시니

이제 나는 아버지의 침묵을 겪어야 하리라.

 

그대의 노래가 사라졌고

그대의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허나 나는 그대와 그 어느 때보다 가깝다.

이전에 나는 그대의 피와 살이었지만

이제 그대가 나의 피와 살이로구나.

껍질은 사라지고

물과 물이 만나고

허공이 허공으로 스며든다.

나의 잔은 텅 비었고

이제 그 잔도 녹아버렸다.

스스로 있는 자 그대가 침묵하니

이제 있음의 침묵을 살아야 하리.

메시아의 사명은 불타 사라지고

손발에 박히는 못질의 고통을

오롯이 겪여내는

사람의 아들이 여기 있구나.

나는 영혼으로 영원을 살았지만

이제 온 몸으로 찰나를 살고 있다.

 

고통이

떨어지는 빗방울에 생긴 물거품처럼

텅 빈 채 일어났다 사라진다.

 

요한아, 이분이 나의 어머니시고 너의 어머니시니

너에게 맡긴다.

 

다 이루어졌다.

더 이상 할 말도 할 일도 없다.

 

몸은 고통의 절정인데

영은 침묵 속에 안식하누나.

침묵의 아버지시여

여기 사람의 아들을 받아주소서.

 

The Way of Skulls

 

The whipping striking my body

Is strangely calm.

Pain

Is appearing and disappearing

Like a bubble

Formed by falling raindrops.

 

I've praised my heavenly father for three years.

Was it worthy of thee, That I Am?

 

Now the place of skulls is waiting for me.

 

Maybe I can avoid this place through my power.

Can it be thy will?

I don't receive wine mixed with myrrh.

Raising what you sow

You can delay for the moment,

But you can't avoid it.

 

I pushed them to accept Thee, whipping them.

Was it thy will?

Or was it my cup of the moment made by thee and me?

 

I praised Thee denying my mother.

Could it be really thy will?

 

I'm surrendering everything now.

I've given up my power and every effort.

Showing supernatural powers to save people,

Gathering disciples and making every effort to spread the Word,

The shell of all of them is now disappearing.

 

I'm, really as a naked human body,

Suffering all the pains of the world of That I Am.

I can throw this cross away just by my power,

But that is a betrayal against the way of human being.

If I can't suffer, as an ordinary guy, what I've sown,

Being the son of God is just a bullshit.

 

Father doesn't say anything.

So, now I shall suffer Father's silence.

 

Thy song has gone.

I can't hear thy voice any more.

But I'm closer to thee than ever.

I used to be thy blood and flesh,

But now thou are my blood and flesh.

The shell is gone.

Water is meeting water.

Space is permeating into space.

My cup has been empty,

And now the cup itself is melted away.

Thou, That I Am, are silent,

So I shall live the silence of Being.

The mission of Messiah has been burnt away.

Here is only the son of man

Suffering the pain of nailing my hands and feet as it is.

I used to live eternity as a soul,

But now I'm living each moment with my whole body.

 

Pain

Is appearing and disappearing

Like a bubble

Formed by falling raindrops.

 

John, this is my mother and your mother.

I leave her to you.

 

All is done.

No more to do or to say.

 

The body is at the climax of pains,

But the spirit is resting in the peace of silence.

Thou, Father of silence,

Here accept the son of man.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47 의식의 중심 이동 해공 2016-01-19 4860
46 발끝치기 [1] 해공 2016-01-17 11054
45 걷기 명상의 한 방법 해공 2016-01-16 4657
44 이쁜 얼굴이 시야에서 사라지는데도 그 잔상이 가슴 앞에 남는다 해공 2016-01-11 6564
43 탐진치(貪瞋痴): 번뇌(煩惱)와 무기(無記) 해공 2016-01-03 4021
42 시각의 독재와 촉감의 회복 해공 2016-01-02 3753
41 석존의 좌선과 경행(walking meditation) 해공 2015-08-03 4244
40 크기는 관념이다: Turnbull의 문화인류학적 심리학적 보고서 해공 2015-08-03 4327
39 승마 file 해공 2015-07-22 3793
38 빠라맛타와 빤냣띠 해공 2015-07-20 4561
37 심장토대(the heart) 해공 2015-07-05 4042
36 고통과 죽음을 넘어선 위빳사나 해공 2015-07-05 4079
35 장례식 해공 2015-07-05 4450
34 위빳사나수행사: 위숟디막가&아비담맛타상가하 해공 2015-05-17 4566
33 순룬 사야도 센터의 교재 영역본과 전기 file 해공 2015-04-26 4672
32 순룬 사야도: 정준영 교수의 강의 기사 해공 2015-04-08 4586
31 순룬 사야도: The Yogi & Vipassana file 해공 2015-04-04 5250
30 아비담마와 위빳사나 수행의 역사: 빠띠삼비다막가 file 해공 2015-03-29 5770
29 순룬 사야도 수행센터 기사 [1] 해공 2015-03-24 7193
28 순룬의 마음챙김 계발 [1] 해공 2015-03-24 4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