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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름다운 이름 박노해씨

수정 삭제 조회 수 3904 추천 수 0 2005.05.20 23:38:48
며칠 전 우연히 박노해씨가 생각났다.
그는 형을 선고받은 몸으로도 인간을 위한
순수한 가슴과 따듯함을 잃지 않았던
지금 시대에 드물게 아름다운 영혼이다.

몇년 전인가
그를 생각하며
방안에 기르던 꽃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꽃이
사랑을 가득 싣고
내 가슴속으로 들어와 있었다.
감동의 눈물이
절로 흘러나왔다.
아마도 노해 시인의
영혼이 꽃의 사랑에 담겨 있음이었다.

나도 몰래 책꽂이에 꽃혀 있던 그의 시집을 다시 읽었다.
누가 지금 시대에 이렇게 살아있는 글을 쓸수 있으랴.
구절구절마다 그 영혼의 순수함에서 흘러나오는
따듯한 피를 느낀다.
샘물과도 같은 맑음이 그곳에 있다.
그의 시 안에는 자신의 삶이 그대로 살아흐른다.
그곳엔 이웃을 위한 따듯함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

멀리서도 그의 가슴이 느껴진다.
숨어서 아름다운
일을 하는 이런 영혼들이 있어서
한국의 숲들이 아름운 것이다.
한국에 애정이 가는 것이다.
부디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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