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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고을이라는 이름의 감동

수정 삭제 조회 수 7190 추천 수 0 2002.04.12 09:37:06
한바다 *.108.209.55
지금 서울의 큰 서점에 가면 리더십과 경영과 C .E. O. 가 되는 법들에 대한 책들로 가득하다. 그 책들이 강물처럼 쏟아져나오고 있다. 모두들 최고경영자라고 말한다. 모두들 지도자가 되고 싶어하며 사회는 그것을 부추기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리더는 어떤 사람들인가? 어떤 사람이 리더싶을 얻게 되는가?

리더십이란 우선 전위적인데서 나온다.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을 가라. 아무도
뛰어넘지 못한 위험한 강을 건너라. 아무도 오를 엄두를 내지 못했던 절벽을
올라라. 리더가 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둘째 사람들이 진정 원하는 것 .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꿈을 현실로 지피어낼
수 있는 사람이 리더이다. 감동은 그때 우리의 현실적인 감정이 되며 그것은
두려움과 비겁함과 욕망의 혼동속에서 질식하고 있던 우리 영혼을 되살려내는
힘을 갇기에 현실적인 힘을 준다. 그런 리더들은 공동체에 희망이라는 선물을
제공하며 그 희망이 만들어내는 문화를 촉발시키는 존재다. 감동을 통해서
공동체는 희망을 공유하게 되고 공동체에 희망의 빛이 넘실거리면 사회는
희망을 현실화시키는 구체적인 작업, 즉 새로운 문화를 탄생시키게 된다. 역사는
이런 식으로 인간을 진화시키고 있다.

광주는 한국 역사에 또 한번의 감동을 선사하였다. 구시대적 사고에 절어있었던
사람들로서는 전혀 꿈조차 꾸지 못할 일이 민주당 경선을 통해서 일어난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정치적 현상을 넘어 분열된 한국 정신사를 통합할 수 있다는 그런
감동을 선사해준 역사적 사건이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고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을 광주의 대표자들이 했기 때문에
그것은 전국민적인 감동의 물결을 일으켰던 것이다. 리더십은 바로 그런 감동속에서
탄생함을 깨닫게 해주었다. 어떤 언론들은 그 가치를 폄하하는 기사나 논평을 쓰고
있지만, 그것은 민심을 읽지 못한 소치이다. 그 이후 며칠 동안 서울 거리나
신문대 앞에서 많은 영남 또는 다른 지방 출신 사람들이 광주 사람들의 선택에 놀라워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그들의 대화속에는 어떤 환희와 희망이 서려 있음을
누군들 외면할 수 있을까.

어찌보면 광주는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진 지역이었다. 일제시대에 불의에 항거하였고 광주학생운동이 일어나 민족과 인권의 중요성을 온 국민에게 각성시켰고 그 역사는 광주민주화 운동으로 이어져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으로 엄청나게 왜곡되었던 광주에 대한 인식과 그로 인해 광주 시민 전체에게 가해졌던 의식적 무의식적 피해는 엄청난 것이었다. 7년전 하늘의 부름으로 처음으로 가슴이 광주로 이끌렸을 때 나는 그것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한과 절망과 무력감.....그리고 그 무력감속에서 올라오고 있는
가슴의 그리움과 열망들을.....그리고....

새 정권이 들어서면서 이런 한들은 많이 풀렸다. 흔히 타지방에서 시기심이 어느 정도 작용하며 추측하듯 광주 사람들이 특별한 물질적 혜택을 받은 것은 전혀 아니다. 광주를 방문해보면 안다. 아직도 광주 시내 전역에서 외국인들이 숙발할 만한 번듯한 호텔하나 없다. 사람들이 특별히 직장을 더 가지게 된 것도 아니다. 하지만 IMF 이후에 새 정권이 들어오면서 광주사람들은 심리적으로 많이 치유되었다.
그들은 오직 상징적이고 정신적인 보상을 받았을 뿐이다. 그리고 IMF로 절단난 경제와 한국의 자존심을 되살리려는 안간힘 속에서 "우리가 살길은 오직 경제 그것뿐" 이라는 명제 속에서 광주는 서서히 잊혀져 갔다. 그것뿐이었다. 그런데...갑자기 일이 터진 것이다.

이번 광주의 선택은 정치적인 사건이 아니었다. 그것은 우리의 가슴이 회복되는 사건이었다. 그것은 정치적인 선전과 세뇌속에서 혼란되었던 많은 사람들에게 양심이 되살아나는
사건이었고 무의미한 지역적 분열을 일으키는 병적인 세력들에게 이래서는 더이상 안
되겠다는 각성을 일으킨 사건이었다. 그리고 많은 선량한 시민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선사한 사건이었다. 이것은 한국사에 있어서 선량한 시민들이 일으킬 수 있는 새로운
문화의 물결을 짐작케 하는 사건이다.

이름 그대로 빛고을 광주
가슴으로 끌고가는 문화의 리더십이 탄생하는 소중한
도시여. 영원하라!

(희망찬 만홍님과 아음님의 글에 화답하는 심정으로... 꼭 쓰고 싶었지만
이제사 글을 올리게 되었음을 이해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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