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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상품의 시대-가마솥밥 체험

수정 삭제 조회 수 5534 추천 수 0 2002.04.11 19:16:48
한바다 *.108.209.55

어제 몇 년만에 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는 나와 학창시절에
같은 동아리에서 명상을 공부하던 구도자였다. 연락이 끊겼던 그에게서
갑자기 전화가 온 까닭이 무엇일까?

그는 보리님과 철호님의 협력으로 나오게 된 '3천년의 약속'을 읽고서
내 생각이 났던 모양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저녁이 되어 배가 출출해졌다. 우리는 가까이에
있는 음식점 숲을 헤메다 "가마솥 아무개'란 음식점을 발견했다. 깔끔하면서도
민속적인 디자인으로 꾸며져 있어서 여기서 먹어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
들어간 것이다. 들어가보니 벽에는 전통문화의 모습들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고
우리의 향수를 자극하는 지게같은 것들도 놓여져 있어 한결 정다운 느낌이 들었다.

나는 음식들이 꽤 비쌀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싼데 놀랐다. 보통 값과 같았다.
음식도 깔끔하고 해서 여간 흡족한 것이 아니었다. 몇 달전만 해도 이런 문화의
느낌이 드는 음식점이 별로 없어 아쉽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서울 곳곳에 갑작스럽게 이런 음식점들이 늘어난 것을 보니 새삼 코리안들의
순발력에 그저 감탄이 나올 따름이었다. 월드컵을 계기로 해서 한국인들의
문화의식이 많이 업그레이드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민속점들은
이전의 향토색과는 분명히 다르다. 옛날 것들이 투박한 멋을 표현했다면
요즘 디자인들은 훨씬 세련되고 밝은 느낌을 준다.

우리는 지금 문화가 상품이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즐겁지 아니한가!
모든 사람이 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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